IT >

성장세 꺾인 애플, 믿을 건 아이폰7뿐?

2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 아이폰 판매량 감소 심각
애플워치·아이패드도 부진.. 스마트카 등 신사업 불확실
차기작 아이폰7 9월 출시.. 혁신 없을땐 반전 불가능

성장세 꺾인 애플, 믿을 건 아이폰7뿐?

'아이폰6'로 글로벌 열풍을 일으켰던 애플이 2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기록하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아이폰의 판매부진이지만 애플워치나 아이패드 등 다른 카테고리의 매출까지 부진한 데다 신사업 추진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1년 전만 해도 승승장구하던 애플 역시 순식간에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이 때문에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작 '아이폰7'이 구원투수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7으로 실적을 방어하면서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음악, 동영상 등 서비스업체로 체질을 바꾸려 노력 중이라는 관측을 내놓아 애플이 어떤 경영전략을 내놓을지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플, 2분기 연속 매출 감소

26일(현지시간) 애플은 올해 2·4분기(미국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3·4분기) 매출이 424억달러(48조688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든 78억달러(8조8428억원)로 나타났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애플의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총 4040만대로 전년 동기의 5100만대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는 1·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전체 아이폰 판매량 중 아이폰SE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아이폰 평균판매단가(ASP)를 낮춘 것이 이익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2·4분기 아이폰 판매대수는 지난해 대비 15% 줄어든 반면 매출은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분기 중화권 매출은 88억4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줄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전년 대비 112% 급증하며 전체 실적개선을 이끈 바 있다.

■아이패드, 맥도 동반부진

문제는 아이폰뿐만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의 판매 역시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아이패드는 고가의 아이패드 프로로 인해 매출이 7.4% 늘어났으나 판매량은 9.0%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은 1000만대에도 못 미치는 995만대에 그쳤다. PC시장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던 맥 역시 판매량이 425만대로 11% 감소했고, 매출은 52억달러로 13% 줄었다.

'포스트 아이폰'으로 꼽히던 애플워치 역시 판매량이 감소하긴 마찬가지다. 애플로서는 아이폰 판매량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카테고리가 보이지 않는 셈이다.

또 애플은 신사업으로 스마트카와 스마트홈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다. 타이탄 프로젝트로 알려진 전기차 개발사업은 자사 엔지니어와 자동차 전문가의 대립으로 책임자인 자데스키가 퇴사하면서 수장이 변경되는 등의 잡음이 일고 있다.

그나마 애플뮤직과 같은 서비스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그 비중이 14.1%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결국 단말기 판매량에 좌우되기 때문에 그 증가세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아이폰7의 성공이 애플에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이폰7이 아이폰6S의 기본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며 듀얼카메라 같은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올해 신제품은 작은 변화에 그치고, 내년 차기작에 혁신을 담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6S가 전작과 비교해 기능과 디자인에서 별다른 점이 없다는 혹평을 받으며 판매량 부진의 원인이 된 만큼 차기작에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애플로서도 차기작에서 프리미엄폰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제품을 내놓지 못한다면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켜가는 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