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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아파트 '입주전쟁'.. 강남 일대가 들썩

'전용면적 59㎡가 16억'..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31일부터 입주
본격적인 이사철과 맞물려.. 실수요자·투자자들 몰려
인근 재건축까지 문의쇄도

"솔직히 지금 반포는 오를 만큼 올랐지만 어디든 투자할 거면 반포가 답이죠. 향후 부동산 가격이 내린다 해도 여기가 가장 마지막에 떨어질 곳이거든요."(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공인 관계자)

서울 서초구에서 31일 입주를 시작하며 우리나라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하는 아크로리버파크가 강남권 집값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9일 입주를 앞두고 찾은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아크로리버파크 매물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나같이 "입주를 앞두고서는 정신이 없을 정도"라며 먼저 손사래를 쳤다. 중개업자들은 "실거주가 아닌 투자가 목적이라면 오는 9월 분양하는 인근 재건축 단지도 괜찮다"며 이미 가격도 많이 올라 접근하기도 힘들고 매물도 거의 없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전용 59㎡가 16억…그나마 매물도 거의 없어

강남 한강변 재건축 최고급 단지로 자리매김한 '아크로리버파크'는 입주시기가 본격적인 이사철과 맞물린 데다 실물을 직접 보고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반포한신1차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는 최고 38층 15개동, 전용면적 59~234㎡ 총 1612가구로 구성됐다. 서울시의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한강변 아파트 최고 층수는 35층 이하로 제한됐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특별건축구역 1호로 지정되면서 동마다 높낮이를 다양하게 하고 디자인을 특화시키는 조건으로 3개층을 더 올린 게 특징이다.

이미 몸값은 래미안퍼스티지 등 다른 경쟁단지를 추월한 지 한참 됐다. 지난 2013년 말 1차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는 3830만원이었고, 2014년 10월 2차 분양 때는 전보다 오른 3.3㎡당 평균 분양가가 4130만원이었지만 입주를 앞둔 현재 아크로리버파크의 3.3㎡당 매매가는 평균 5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단지 내에 위치한 A공인 관계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전용 59㎡의 경우 같은 13층인데 지금 15억8800만원, 16억원 이렇게 두개 나와 있다"면서 "지난주에 비해서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매매가 오르고 재건축 문의 쇄도

이 때문에 아크로리버파크 주변 반포동 아파트 거래가도 급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반포자이' 전용 165㎡의 경우 지난해 8월 22억1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에서 올 8월에는 24억원에 팔렸다. 2009년 입주하면서 아크로리버파크 이전 최고급 단지였던 '래미안퍼스티지'는 전용 84㎡형이 1년만에 1억원 오른 16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파크가 홍보도 많이 되면서 절대적인 가격이 너무 높아져 있다"며 "그래서인지 인근 단지가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는 9월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5차 재건축아파트 '아크로리버뷰'와 한신 18.24차를 재건축하는 '신반포래미안'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아크로리버뷰 인근 Y공인 관계자는 "최근 일부 아파트가 고분양가 논란을 빚으면서 오히려 강남권 재건축이 홍보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문의가 더 늘고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