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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표결] 대기업 총수와 미르·K스포츠 출연금 대가성 공방 예고

박영수 특별검사팀, 1t 넘는 검찰 수사기록 검토 착수
"국정조사, 수사에 참고" 총수발언 수사에 영향줄 듯
이번주 인력 구성 마무리.. 각 특검보에 수사 배분 후 내주부터 관련자 소환할 듯

국정농단 파문을 일으킨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6일 검찰로부터 수사 기록을 넘겨받아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주 중 추가 파견검사, 특별수사관 등 인력구성을 마무리하고 다음주에는 관련자 소환 등 본격 수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국회 국정조사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의 대가성을 부인하면서 향후 특검 수사 과정에서 뇌물 혐의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특검, 대기업 국정조사 '모니터링'

박 특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오늘 검찰로부터 수사 기록을 넘겨받아 파견검사들이 검토 작업을 시작했다"며 "오늘 법무부에 추가로 10명의 파견검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특검법에 따라 허용되는 검사 20명의 진용을 갖춘 뒤 40명의 특별수사관 충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은 2만쪽에 달하고 1t이 넘는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수사기록 검토가 끝나는 대로 이들 사건을 특검보팀에 배분해 본격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박 특검은 방대한 분량의 최순실 사건 수사기록 사본을 신속히 검토하기 위해 1차로 파견검사 10명을 요청해 '선발대'를 꾸렸다. 수사팀장으로 지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6.23기)를 비롯해 파견검사 10명은 모두 이날 오전 법무법인 강남을 찾아 박 특검과 인사를 나눴다.

특검이 파견 요청할 수 있는 검사는 최대 20명이다.

아울러 각각 최대 40명 규모의 파견공무원.특별수사관 인선도 이번주 끝내고 수사 준비체제를 완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박 특검은 대한변호사협회 등에 특별수사관 추천 공문을 발송했다.

특검이 수사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다음주 중 소환조사 등 실질적인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은 이날 대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국회 국정조사를 모니터링하며 다음주 수사를 대비하고 있다.

박 특검은 "방송을 통해 (국정조사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날 국정조사가 수사에 참고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검의 핵심 과제로 '뇌물죄 입증'이 꼽히는 만큼 국정조사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의 출연금 관련 발언은 향후 특검 수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정조사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은 대가성을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같은 발언이 기업의 솔직한 입장일 수 있지만 임박한 특검 수사를 앞두고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을 인정할 경우 뇌물공여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회공헌이건 출연이건 어떤 경우에도 대가를 바라고 하는 지원은 없다"고 밝혔고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도 대가성을 부인했다.

■김수남 총장 "특검수사에 적극 협력"

한편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국정농단 파문 수사를 담당하는 박영수 특검팀과 관련, "지난주 특별검사가 임명돼 이제 특검 수사가 본격적으로 개시될 예정"이라며 "신속하고 원활하게 수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특검과 협력해 특검에 인계할 부분은 차질 없이 인계가 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 총장은 또 "그동안 우리 특별수사본부에서 국민적 의혹이 있는 중대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열심히 수사해왔다"며 "마지막까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