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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기상도 모처럼 맑음

국제유가 상승세 호재, 中 재고수준도 역대 최저
"3년만에 플러스 전환할 것" 유일호 부총리 자신감

韓 수출기상도 모처럼 맑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깎아먹던 '수출'이 올해부터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수출의 발목을 잡는 주요인이었던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 이행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의 재고 수준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과 선진국의 자본재 수입 동향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요인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초 인천신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수출이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가 이처럼 수출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은 내수와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2015년 마이너스(-) 1.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0.4%포인트로 회복이 진행 중이다.

19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요인들인 수출단가와 국제유가 상승 등도 눈에 띄고 있다. 2014년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지만 2015년에는 2.5%, 2016년에는 0.8%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이에 비해 수출 단가는 2014년 2.0% 증가했지만 2015년 9.1% 급락한 데 이어 2016년에도 6.4%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에는 수출 단가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주력 13대 수출품목(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철강,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섬유류, 가전, 컴퓨터)는 국제유가에 단가가 좌우되는데, 올해부터 그간의 저유가 국면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OPEC, 해외 투자은행(IB)등이 전망하는 올해 평균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이상이다.

또 수출했을 때 우리 상품의 가격을 좌우하는 환율 조건도 괜찮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0원 상승할 때 분기별 영업이익이 약 5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엔 우리나라의 최고 수출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이 죽을 쒔다. 실제 대중 수출은 10% 가까이 줄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94억달러가량 축소됐다.
그러나 올해엔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중국의 재고가 바닥 났기 때문이다. 실제 12월 기준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재고 PMI는 44.4를 기록,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