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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시설 확충 늦추면 안돼"

김해공항 이용객들의 급증으로 시설 포화상태가 심각한 가운데 10년 정도 걸리는 김해신공항 건설만 바라보고 시설 확충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건설하기로 결정한 김해신공항을 '국내 제2의 관문공항'에 걸맞는 국제공항으로 육성시켜 나가기 위해서도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의 확충으로 이용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장기적인 활성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19일 부산시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급증하는 국제선 여객으로 인해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6월까지 1단계 사업이 완료될 예정인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연간 수용능력이 464만에서 630만명으로 늘어나게 되지만 이미 지난해 말 국제선 여객수가 815만명을 기록하며 수용능력을 훨씬 넘어선 상태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9.2% 증가해 전국 공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항공사의 취항노선 증가와 신규 여객이 계속 늘어나면서 피크시간(오전 6~8시, 오후 8~10시)대 입.출국장은 이용객들이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혼잡이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김해신공항 건설 확정되면서 당초 올해부터 진행될 예정이던 2단계 국제선청사 확장(수용능력 630→947만명) 사업은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와 부산시는 신공항 개항까지 10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늘어나는 여객을 처리하기 위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당초의 사업규모를 조정하더라도 2단계 확장사업의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내외 용역사의 공항 전문가들은 19일 오전 6시부터 피크시간대 국제선 터미널 주요시설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입.출국장의 시설현황을 둘러보고 여객 혼잡도와 여객 동선 등을 점검하는 한편 공항 운영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운영 효율화 여건 등을 검토했다. 용역사 관계자들은 우선 선진 외국공항의 운영 사례 도입을 통해 현 국제선 청사의 용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시설 확장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정 규모의 확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송방환 부산시 신공항지원본부장은 "김해공항이 국내 제2관문공항으로 도약한 만큼 그 위상에 걸맞는 공항시설을 확충하고 향후 건설될 신공항이 '공항다운 공항'으로 조기에 건설될 수 있도록 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라면서 "공항 인프라 개선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관계기관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