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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前대통령 21일 소환] 9시30분 검찰 출석→포토라인→티타임→특수부 조사실

박근혜 소환조사 어떻게
특수1부 10층서 조사 유력.. 조사 과정 전체 녹음.녹화
창문 블라인드 내리고 진행.. 자정 넘겨 마무리 될듯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주변은 검찰 보안요원들의 삼엄한 경계근무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 조사 당일 안전사고 예방과 철벽 보안을 위해 전날부터 경호와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오전 9시30분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고부터는 경계와 보안 수위가 최고조에 달할 예정이다.

■검찰 "21일 朴외 모든 소환조사 가급적 자제"

검찰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검은 검사와 수사관 등 검찰 직원들에게 21일 박 전 대통령 외 모든 피의자와 참고인 소환 조사를 가급적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검사 등 검찰 직원들에게 차량이용 출퇴근 자제 지침이 떨어졌고, 출입기자와 민원인들의 개인차량 출입도 금지된다.

취재진도 미리 등록하고 비표를 발급받은 경우에만 출입이 허락된다. 또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돌발행동 등에 대비해 청사 밖 경비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검찰 직원과 민원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초역 방향 출입문도 아예 폐쇄됐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을 불러 조사하는 첫 사례인 만큼 보안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토라인→간부 티타임→특수부 조사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 청사 입구 인근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지나 청사 안으로 진입해 조사실로 들어가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이 청사 안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거나 소회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이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2009년 검찰 조사 전 포토라인에 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면목 없는 일"이라고 했고, 1995년 12월 검찰에 출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도 "국민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을 지나 청사에 진입해 간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으로 바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이나 부본부장인 노승권 1차장(검사장급)과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 뒤 조사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7층 형사8부 조사실이 아닌 특수부 조사실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보안상의 이유로 이번 사건에 투입된 특수1부가 있는 10층의 영상녹화조사실이 유력하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하면 10층 특수1부 쪽에 다른 피의자 등 방문을 최소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창문 블라인드 내리고 조사과정 녹화

조사실에 편광 유리가 있어 다른 간부들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모니터링하며 조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검찰은 이런 방식을 쓰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검찰은 다만 '강압수사' 논란 등을 의식해 조사 과정 전체를 녹음.녹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이 아닌 일반 피의자인 만큼 녹음.녹화에 대한 박 전 대통령 동의를 얻을 필요는 없다. 검찰은 또 주변 건물에서 창문 너머로 조사실 안의 모습이 보일 수도 있는 만큼 조사실 및 주변 장소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소환조사 당시 우 전 수석이 조사 중간에 쉬는 모습이 창문을 통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조사 태도와 적절성 등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그간 박 전 대통령을 신문할 질문지를 여러 차례 점검했다. 지난해 11월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염두에 두고 미리 질문지를 작성해뒀기 때문에 이후 상황을 반영해 질문지를 보강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