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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자영업자 대출

2월 금리 3.40∼3.55%.. 규모 1조7000억으로 늘어

심상찮은 자영업자 대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금리는 계속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옥죄기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개인사업자 대출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소득이 불안정한 영세 자영업자 중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가계대출보다 금리상승기에 더 위험다는 지적이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IBK기업, KB국민, KEB하나, NH농협, 신한, 우리 등 6개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40(기업은행)~3.55%(KEB하나은행) 수준이다. 물적담보대출은 개인 소유의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등을 담보로 취급된 대출을 의미한다.

은행연합회가 지난해 10월 취급분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를 집계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99~3.51% 수준이었던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말 3.32~3.48%로 상승했다. 시장 금리 급등세가 멈춘 올해 들어서도 대출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금리와 규모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개인사업자대출 관리대책 시행과 맞물려 은행들이 여신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6개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가산금리는 평균 1.78~1.98%포인트 수준이었지만 2월 들어선 평균 1.86~2.04%포인트로 상승했다.

대출 증가세도 여전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월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은 각각 1조3000억원,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1조1000억원), 2월(1조5000억원)과 비교해 더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지난해 1~2월 5조3000억원에서 올해 1~2월에는 2조9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