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문화 >

"관광업계 지원 늘려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황명선 관광정책실장 관광시장 활성화 간담회

"관광업계 지원 늘려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오른쪽 첫번째)이 22일 서울 청계천로 한 식당에서 열린 '관광시장 활성화 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의견을 듣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이 우왕좌왕하길 바랐던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이 중국의 기대와는 달리 우왕좌왕하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다."

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22일 서울 청계천의 한 식당에서 열린 '관광시장 활성화 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최우선 과제는 관광 관련 업계의 지원을 강화해 안정화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1~19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급감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관련 업계의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황 실장은 "지난 1~19일 국내 여행.호텔.면세점 업계에서 각각 70억~75억원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올해 목표로 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도 별도로 수정하지는 않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어느 정도 감소할지 예측할 수 없고 (우리 정부도) 예측 안하고 있다.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제주도를 방문하기 위해 인천.김해공항에서 환승하는 동남아 단체관광객에게도 5일간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서만 무비자 입국이 허용됐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관광객의 경우 직접 별도의 비자를 받아야 입국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황 실장은 "동남아 단체관광객의 전면 무비자 입국 허용이나 전자여행허가제도(eTA) 도입 등은 궁극적으로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불법체류 등의 문제가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자세한 부분은 법무부와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외국인관광객 시장의 다변화, 국내여행 활성화 등을 통해 관광시장 안정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제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선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로 어려움을 겪는 관광업계를 돕기 위해 올 상반기 총 5450억원의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또 방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인천.김해 공항에서 환승하는 동남아시아 단체 관광객에 대해 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전자비자 발급 허용 시기도 당초 올 하반기에서 5월로 앞당길 방침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