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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노인이 갈색곰 두 마리와 동거하게 된 이유는?

러시아 노인이 갈색곰 두 마리와 동거하게 된 이유는?
서커스단에서 방출된 곰이 옛 조련사와 함께 지내고 있다./데일리메일 갈무리

서커스단에서 활동하던 두 마리 곰이 노인의 시골집에서 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볼가그라드 오블라스트 지역에 사는 조련사 파벨 쿠랴의 사연을 전했다.

쿠랴는 시골집에서 거대한 갈색곰 에고르, 헤븐과 함께 살고 있다.

에고르와 헤븐은 서커스단에서 동물쇼를 맡던 곰이다. 세계적으로 서커스 산업 입지가 좁아지면서 에고르와 헤븐에게도 타격이 왔다.

계속된 재정난에 지난 2014년 해당 서커스단은 규모를 축소했다. 이때 에고르와 헤븐도 무대에서 내려왔다.

러시아 노인이 갈색곰 두 마리와 동거하게 된 이유는?
쿠랴 씨가 마련한 우리에서 살고 있는 에고르와 헤븐./데일리메일 갈무리

러시아 노인이 갈색곰 두 마리와 동거하게 된 이유는?
쿠랴(왼쪽) 씨는 재정이 어려워 곰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주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데일리메일 갈무리

두 곰은 서커스단의 강도 높은 훈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지속돼 사람의 손길을 아직도 피하고 있다.
쿠랴는 "야생으로 돌려보내고 싶지만 새끼 때부터 서커스단에서 키워 자립이 어렵다"고 밝히며 "재정 문제 때문에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어렵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서커스나 동물쇼에 오르는 동물을 학대하는 문제는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은퇴한 동물들이 방치되지 않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