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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출자·출연기관 방만 운영 '도마 위'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이 시설 관리 및 안전점검 부실, 직원 채용 관리 허술, 방만한 자금 운용 등 해마다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노출하며 종합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부산신용보증재단,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디자인센터, 벡스코, 아시아드컨트리클럽 등 8개 기관에 대해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총 60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해 16건을 시정조치, 41건은 주의조치, 3건은 개선지시를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부산시가 설립한 소기업·소상공인 전문 신용보증기관인 부산신용보증재단은 직원 채용 절차 과정의 허술, 지출결의서 사후날인, 업무추진비 과다 지출 등 관리와 운영 전반에 걸쳐 많은 문제가 적발됐다.

부산신용보증재단은 직원 채용 시 외부채용 전문가를 참여시켜 공정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규정을 어기고 내부직원 3명만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채점을 해 서류전형 합격자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났다. 또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2명의 장애인을 고용해야 하지만 한 명만 채용,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위반해 주의조치를 받았다.

업무추진비 998만원 가량을 사전 품의없이 지출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건당 5만원 이내로 정해진 축·부의금을 초과 사용하다 적발된 경우도 20건에 달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경우 5급 신규 직원을 채용하면서 '인사규정'에는 없는 유관기관 또는 일반기업 관련직 3년 이상 경력자를 자격기준으로 명기하는 등 직급별 채용자격기준 보다 과도한 경력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임직원 가족수당도 규정에 맞지 않게 1845만원을 지급하다 회수조치를 받았다. 정보시스템 유지보수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유지보수 기간을 중복 산출해 260만원 가량의 예산을 낭비한 사실도 적발돼 시정조치를 받았다.

부산디자인센터는 퇴직금 지급기한을 준수하지 않고 신규직원에게 수습 기간 없이 바로 연봉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나 주의조치를 받았다.

아시아드컨트리클럽은 5급으로 채용한 직원을 입사 4개월만에 인사위원회 심의도 없이 특별승급을 하다 주의를 받았다. 또 직원 채용 시 공고기간을 10일 이상해야 하는 규정을 수시로 어기고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에는 직원채용 공고를 한 번도 올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벡스코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벌인 시설물 공사 중 7개 시설물에 대한 정기하자검사를 하지 않았고, 건물종합관리용역 설계서작성 및 감독 업무를 소홀히 하다 감사의 지적대상이 됐다.

이와 달리 정보산업진흥원이 진행중인 글로벌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조성 사업과 클라우드 혁신센터 유치, 부산국제교류재단이 벌인 유라시아 대륙 협력강화 사업 등 9건은 수범사례로 꼽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적 사항에 대해선 앞으로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엄중경고 조치했으며, 감사기간 발굴한 수범사례는 산하 전 기관에 전파해 업무에 참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