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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ㅠ.ㅠ

입안이 헐고 혓바늘 돋고
건조한 봄에 더 생기는 '구내염'
흔히 생기는 아프타 구강궤양 하얗고 작은 궤양이 여러개
치료없이 사라지지만 유전 요인 커 외부 약한 자극에도 염증 생겨
수포성 구내염은 바이러스가 원인 충분한 영양 섭취하고 수면 늘려야
비타민B 함유된 비타민제 복용 도움.. 구강 청결제는 입안 건조해져 역효과

[yes+ Health]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ㅠ.ㅠ

면역력이 떨어지는 봄철에는 입 안이 헐거나 혓바늘이 돋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봄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입이 말라 구내염이 발생하기 쉽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구내염 환자는 249만6198명으로 전년인 2015년 229만8323명에 비해 8.6% 증가했다.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문종 과장은 "봄에는 급격한 환경과 신체의 변화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구내염에 잘 걸린다"며 "발병 부위가 작아도 침을 삼키는 것부터 불편해지며 심한 경우에는 음식을 먹을 때와 발음을 할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평소 입 속에는 500여 종류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다. 다만 평상시에는 세균 상호간 견제에 의해 한 종류의 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침도 세균의 번식을 막아 염증이 발생하진 않는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드레날린의 영향으로 침 속 씨알산 분비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입안 세균의 활동력이 높아져 구내염에 쉽게 걸리게 된다.

■구내염, 기본적으로 유전적 요인과 관련 있어

구내염은 혀나 구강 점막 등 입 안쪽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증상 부위가 하얗게 패이거나 부어오르고 따가움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면역 체계의 이상이나 세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는 '재발성 아프타 구강궤양'이다. 질병명에 있는 것처럼 1cm 이하의 하얗고 작은 궤양이 구강 이곳저곳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입안 곳곳에 발생하지만 입천장이나 잇몸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 증상 발생 이전 작열감을 보이다가 궤양이 발생하고 일주일 정도 지속되다가 증상이 점점 감소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발성 아프타 구강궤양은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있다. 이 사람들은 외부의 약한 자극에도 구강 내 염증 반응이 쉽게 발병된다. 또 이 악물기, 이갈이와 같은 구강 악습관에 의한 외상, 그리고 스트레스 등도 궤양을 발생시킬 수 있다.

비타민 B12, 엽산 결핍이나 빈혈이 있는 경우 구강 궤양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는 경우 혈액 검사를 해봐야 한다.

또 바이러스 감염도 구내염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바이러스에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가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헤르페스 구내염은 입술, 입천장, 그리고 혀와 같은 부위에 주로 발생하며 좌측이나 우측에 편측성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가진다. 구강 내 소견은 2~3mm의 작은 수포 여러 개가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병소가 진행되는 경우 수포가 터져서 궤양을 형성하거나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콕사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구내염으로는 수족구병, 포진성구협염 등이 있다. 주로 10세 이하의 아동에서 주로 발병하며 구강 내 다발성 수포 및 궤양이 관찰되고, 경도의 열과 근육통, 인후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노년층에서는 칸디다 구내염을 많이 볼 수 있다. 칸디다 구내염은 구강 내 존재하는 곰팡이균인 칸디다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경우 발생한다.

■다양한 구내염 증상, 치료법은

아프타 구강궤양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오라메디, 페리덱스와 같은 단순한 도포용 스테로이드의 사용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가글은 물론 단기적인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헤르페스 구내염의 경우 국소 항바이러스제를 지속적으로 발라주는 것이 통증 및 지속 기간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가 클 경우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콕사키 바이러스 감염은 대개 제한적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치료가 필요하진 않는다. 하지만 발열 및 구강 내 통증의 조절을 위한 약물 처방, 그리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타인과의 접촉 제한이 필요하다.

발병한 구내염을 빠르게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공급과 수면 등을 통해 건강한 신체 리듬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 맵거나 짠 음식, 뜨겁고 딱딱한 음식은 환부에 자극을 주고 통증을 악화시키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첨가물이 많이 든 정제, 가공된 식품은 먹지 말아야 한다.

채소, 과일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구내염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비타민 B를 함유한 비타민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구내염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 건강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구강 청결제 사용은 피해야 한다.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대표원장은 "통증 때문에 칫솔질을 하지않고 알코올 성분이 많은 구강 청결제를 사용한다면 입안이 건조해질 수 있고, 구강 점막이 건조할 경우 작은 자극에도 상처를 입기 쉬어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입안을 건조하지 않게 해주고 치약은 자극이 덜한 제품을 사용해야 하고 혀로 궤양 부위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