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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KPGA코리안투어, 개막전부터 화려한 '버디쇼'

동부화재프로미오픈 2R, 맹동섭 13언더파 단독 선두

확 달라진 KPGA코리안투어, 개막전부터 화려한 '버디쇼'
21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맹동섭이 11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포천(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1058, 31개'
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개막전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1, 2라운드에서 나온 버디와 이글 숫자다. 역대 국내 남여 토너먼트 통틀어 1, 2라운드에서 기록한 것으로는 가장 많은 수다. 남자 선수들의 기량이 그만큼 향상되었다는 방증이다. 대회 코스는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파72·7060야드)다. 이 골프장은 주말골퍼들 사이에서 '몸버려'로 불리는 곳이다. 코스가 그 정도로 어렵다는 얘기다.

코스 전장은 투어 토너먼트 코스 중에서 평균치를 약간 밑돌지만 그린과 페어웨이 언듈레이션이 심한 산악코스여서 공략이 결코 쉽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데 선수들에게는 그런 난도는 통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컷이 2언더파 142타였다는 게 그것을 입증한다. 몽베르CC에서 올해로 세 번째 이 대회가 치러지는데 2015년에는 컷 기준타수가 4오버파, 작년에는 1언더파였다.

이렇듯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진 건 기량 향상으로 설명될 수 밖에 없다. 대회 첫날은 비가 내린 뒤라 그린이 부드러워 롱아이언으로 쳐도 잘 받아줘 많은 버디가 나왔다. 하지만 첫날에 비해 그린이 딱딱해진 이튿날에도 버디가 첫날 못지 않게 많이 나온 게 그것을 입증한다. 이유는 또 있다. 협회가 작년보다 6개가 늘어난 올 시즌 19개 대회 일정을 조기에 발표하므로써 선수들로 하여금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는 동기를 부여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21일 치러진 2라운드 결과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맹동섭(30·서산수골프앤리조트)이 꿰찼다. 2009년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투어 통산 1승을 거두고 있는 맹동섭은 이날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카트 패스를 맞고 해저드로 들어가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맹동섭은 "몽베르CC가 결코 쉽지 않은 코스인데 선수들의 성적이 좋다"며 "아마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된 것 아닌가 싶다. 일단 비거리가 전체적으로 늘었다. 그리고 최상의 코스 관리 덕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생활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세계군인체육대회를 대비해 많은 라운드를 했고 정신력도 강화되면서 골프가 군 입대 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맹동섭은 작년 9월에 제대하고 투어에 복귀했다.

프로 7년차로 아직 우승이 없는 이동하(35)가 이날 7타를 줄여 단독 2위(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에 랭크된 가운데 맹동섭과 함께 국군체육부대에서 군생활을 한 뒤 올 1월에 전역한 박은신(27)도 7타를 줄여 단독 3위(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에 자리해 생애 첫승 기회를 잡았다.
몽베르CC와 찰떡궁합을 보이고 있는 박효원(30·박승철헤어스튜디오)은 작년 신인왕 김태우(24) 등과 함께 공동 4위(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에 이름을 올렸다. 박효원은 2015년 대회서는 연장전에서 패해 2위에 그쳤고 작년 대회서는 공동 4위에 입상한 바 있다.

한편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주최측인 동부화재가 적립,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쓰여질 예정인 '사랑의 버디샷'은 총1058개가 기록돼 5290만원이 적립됐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