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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 ‘흑묘’든 ‘백묘’든 표만 된다면이야… 문재인·안철수 度 넘은 ‘묻지마 영입’ 경쟁

文 ‘어제의 적’ 반기문에 러브콜… 상도동계 지지 우려먹기
安, 실형 확정 김운용·이상국 영입… 검증 없는 세과시 지적

5·9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캠프의 '묻지마 영입' 경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저마다 인재영입의 이유로 '국민 대통합'과 각 분야의 '전문성' 등을 내걸었지만 일부 인사는 과거 비리전력이나 설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최근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을 영입했다.

하지만 김 전 부위원장은 과거 세계태권도연맹 공금을 횡령, 200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7억8000여만원이 확정된 점이 영입 뒤 재조명을 받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보로 영입된 이상국 전 KBO 사무총장도 3000만원을 현역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이 확정된 인사다.

문재인 캠프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당이 영입한 인재 가운데 비리와 각종 구설에 휘말렸던 분이 태반"이라며 "김운용 상임고문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IOC 부위원장 재도전을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방해 활동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또 21일에도 정인봉 전 의원 등 새누리당 출신 전직 국회의원과 단체장 20여명이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나 정 전 의원이 과거 기자 성접대 논란이 불거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안 후보 측은 "정 전 의원의 지지선언은 개인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후보 측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교수 영입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당 양필순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현철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소통령'으로 불리며 국정을 농단한 주인공"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대선에서 지지를 선언한 인사들을 이번에 다시 영입, 세 과시용으로 재탕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후보 측은 지난 19일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김현철 교수 등 상도동계 인사들이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발표했지만 김덕룡 이사장, 김현철 교수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이다.


문 후보 측은 또 최근까지 정체성이 다르다며 총구를 겨누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종인 전 의원 등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 지지모임인 반딧불이는 논평을 내고 "문재인 측과 문재인 팬클럽은 국민통합과 포용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반기문 총장과 여타 진영 그리고 국민들에게 퍼부었던 발언과 네거티브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부산대 정치학과 김용철 교수는 "일부 인사는 재탕 삼탕에 캠프마다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인물들까지 마구잡이로 영입하는 것은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부 영입 인사는 보다 꼼꼼한 검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