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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①] 오나미 “수줍음 많아…자신감 얻으려 ‘드립걸즈’ 도전”



[단독 인터뷰①] 오나미 “수줍음 많아…자신감 얻으려 ‘드립걸즈’ 도전”


요즘 대학로에서 ‘핫한’ 공연이 있다.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6’이다. 더 강력한 재미, 새로운 이야기로 무장한 ‘드립걸즈’에 개그우먼 오나미가 합류했다.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를 이룬 오나미는 특유의 표정 연기와 재기발랄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휘어잡는다.사실 오나미는 무대 위 모습과는 180도 다른 사람이다. 조곤조곤한 말투에 여성스러운 성격을 지닌 ‘천생 여자’다. ‘드립걸즈’는 거침없는 19금 토크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공연이라 오나미 역시 무대에 오르기 전엔 걱정을 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붙는 건 물론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도 퐁퐁 샘솟고 있다. 관객 반응이 뜨거워 그저 감사하다는 오나미를 fn스타가 만났다.-‘드립걸즈 시즌6’,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섭외가 들어왔는데 자신감을 키우고 싶어서 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애드리브나 순발력이 늘 거 같아서 해보고 싶었다. 또 무대에 서면 옛날에 대학로에서 공연하던 느낌도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서 좋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방송에선 잘하던데 왜 자신감이 없나.▲방송에서는 미리 짠 내용을 보여주니까 괜찮은데 무대는 좀 다르다. 평소에도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 조용하다. 수줍음이 많은 편인데 평소 성격이 나와 버린다. 자꾸 상대를 배려하게 된다. 끼어들면 민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타이밍을 놓치고 눈치만 본다. 그런 것들을 이번 무대를 통해 바꾸고 싶었다.-함께 하는 팀원들과 호흡이 좋은가.▲첫 공연 올리기 한 달 전부터 준비를 했는데, 팀은 레드와 블루팀으로 나뉜다. 나는 블루팀이다. 블루팀엔 ‘개콘’ 멤버들이 모여 있다. 성현주 선배도 ‘개그콘서트’를 했었고 자연스럽게 팀이 구성됐다. 우리는 서로 다 친하다. (박)소영이도 친하고 (박)은영이는 개그지망생 때부터 같이 시작했다. 개그우먼은 내가 먼저 됐지만 은영이에게 많이 배웠다. 다들 성격이 너무 좋고 편하다.
[단독 인터뷰①] 오나미 “수줍음 많아…자신감 얻으려 ‘드립걸즈’ 도전”


-‘빠가사리’ 분장이 무척 재밌던데?

▲사실 처음부터 그 분장을 했던 건 아니다. 10회 정도 한 뒤에 변화를 줬다. 첫 무대는 예쁘게 하고 나갔었는데 내 옷 같지가 않더라. 관객들 기대에도 못 미치는 거 같고 좀 더 웃음을 주고 싶었다. 어느 날 말을 안 하고 분장을 하고 나갔는데, 개그맨들이 다 자지러졌다. 집에서 잘 안 입는 웃긴 옷들을 직접 가져왔다. 개그맨들이 웃으니 관객들도 웃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사람들이 웃는 게 너무 좋다.-여자로서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는 게 신경 쓰이진 않나.▲안 한 게 더 신경 쓰인다.(웃음) 내가 예쁜 것도 아닌데, 무대에서는 웃겨야 기분이 좋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처럼 화장하고 나왔다가 중간에는 사람들이 아는 재밌는 오나미가 있고 엔딩 때는 다시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공연을 하면서 요즘은 좀 자신감이 생겼다.-공연장이 생각보다 크더라.▲그렇다. 암전 개그도 그래서 나왔다. 공감대가 형성되니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공연장이 작으면 한 사람, 한 사람 보면서 공연을 하고 바로 피드백이 온다. 하지만 공연장이 크면 관객들을 다 못 챙긴다. 주로 개그 공연은 소극장에서 하니까 눈앞에서 내려가서 같이 호흡하는데, 큰 극장은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관객석 한 바퀴를 돌면서 마지막에 인사를 다 해드리려고 한다.-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도 있을 것 같다.▲그렇다. 공연 중에 바지가 벗겨진 적이 있다. 엄청 당황했다. 성현주 선배가 내 바지를 당기다가 쑥 내려갔는데 사람들이 웃고 난리가 났다. 물론 빠르게 뒤돌아서 올렸지만 그때 이후론 무조건 속바지를 입는다. 안 벗겨지게 하려고 꽉 묶고 나가도 가끔 벗겨지려 할 때가 있어서 조심한다.-과거에 몸매로 화제가 됐었는데?

▲얼굴보다는 몸매가 낫다고 해서 화제가 됐나 보다. 하하. 그때는 운동을 해서 몸이 괜찮았다. 복근도 있었다. 내가 평소에 옷을 달라붙게 입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인터뷰 화보를 찍자고 하더라. 신인 때여서 그냥 시키는 대로 했는데 (몸매가) 이슈가 됐더라. 사람들이 놀란 듯하다. 얼굴이 아닌 다른 좋은 점을 찾다보니까 몸매로 부각이 됐던 것 같다. 지금은 살이 좀 쪘다.

icutty@nate.com fn스타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