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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②] 오나미 “연애 안 한 지 10년, 지금은 일이 좋아요”



[단독 인터뷰②] 오나미 “연애 안 한 지 10년, 지금은 일이 좋아요”


요즘 대학로에서 ‘핫한’ 공연이 있다.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6’이다. 더 강력한 재미, 새로운 이야기로 무장한 ‘드립걸즈’에 개그우먼 오나미가 합류했다.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를 이룬 오나미는 특유의 표정 연기와 재기발랄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휘어잡는다.사실 오나미는 무대 위 모습과는 180도 다른 사람이다. 조곤조곤한 말투에 여성스러운 성격을 지닌 ‘천생 여자’다. ‘드립걸즈’는 거침없는 19금 토크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공연이라 오나미 역시 무대에 오르기 전엔 걱정을 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붙는 건 물론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도 퐁퐁 샘솟고 있다. 관객 반응이 뜨거워 그저 감사하다는 오나미를 fn스타가 만났다.-혹시 ‘19금 토크’가 부담스럽지는 않은지.▲처음에는 부끄러웠다. 내 대사는 부끄러운 게 없지만 (성)현주 선배가 하는 것 중에 그런 게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부끄럽지 않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잘 못하겠다. 어색하다. 평상시엔 애들이 야한 얘기를 하면 “하지 마”라며 소리를 지른다.(웃음) 그래도 듣는 건 좋아한다. 내가 의외로 보수적인 면이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그런가 보다.-기억에 남는 관객은?

▲나를 보려고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을 보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특히 어머님들이 진짜 좋아해주신다. 정말 감사하다. 따님과 어머님이 두 번이나 오신 적도 있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우리가 중간에 무대에 올렸다.(‘드립걸즈’ 공연은 관객을 무대로 불러내는 코너가 있다.) 섹시한 포즈 요청을 했는데 딸은 쑥스러워했는데 어머니가 너무 잘하더라. 나를 안으면서 팬이라고 하시고는 나중에 또 오셨더라. 정말 감동이었다.-관객들이 종종 ‘님과 함께’ 봉봉커플 얘기를 한다던데.▲맞다. 봉봉커플 팬 분들이 공연도 보러 오신다. 뭘 하든 내 편이 되서 나를 엄청 응원해준다. 그런 게 진짜 감사하다. 지금도 나에게 ‘허봉’(허경환) 얘기를 물으시곤 한다. 얼마 전에 경환 오빠를 만났었는데 오빠한테도 어떤 분이 내 선물을 주고 가셨다고 하더라. 그걸 빌미로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하하.-진짜 사랑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내가 연애 안 한 지 10년이 됐다. 연애는 하고 싶은데 특별히 자리도 없고 요즘은 공연하고 ‘개콘’ 하느라 시간도 별로 없다. 일 하는 게 너무 좋다. 주변에서는 내가 남자친구 생기는 걸 보는 게 소원이라고 할 정도다. 커플로 같이 만나서 놀고 싶다고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성현주 남편이 공연을 관람하러 오지 않았나.▲맞다. 얼마 전에 공연을 보러 왔었다. 수위가 좀 센 공연이다 보니 어머님들이 걱정을 하시더라. 하지만 현주 선배의 남편분도 무척 유쾌하다. 이쪽 계통 종사자는 아니고 사업가다. 내가 장난으로 “오빠 카드로 클럽 가면 안돼?”라고 물어보면 “네가 (클럽에) 입장이 되면 써라”라고 답한다. 하하. 정말 재밌는 오빠다.-개그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나

▲평소에 재밌던 상황이나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그런 것들을 적어놓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괜찮으면 아이디어로 쓰기도 한다. TV를 보면 괜찮은 게 많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인간적인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리얼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는 재밌는 것들이 많다. 그런 걸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가끔은 우리끼리 놀면서 회의 할 때도 아이디어를 얻는다. 지난번엔 내가 섹시한 춤을 춰야 하는데 못 추니까 (김)민경 언니가 가르쳐 줬다. 그 그림이 너무 웃겼는지 사람들이 코너 짜냐고 묻더라. 우린 진지했는데 말이다.-개그우먼으로서의 바람이 있다면?

▲일단 내가 간절히 원했던 개그우먼이 됐으니까 원 없이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개그콘서트’도 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지켜봐주면 좋겠다. 내 꿈이었던 무대고 너무 감사한 무대다. 오나미라는 이름을 알린 곳도 여기니까 진심으로 잘됐으면 좋겠다.

icutty@nate.com fn스타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