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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가구 증가가 소비둔화 결정적 요인

우리나라에서 노인가구 증가가 가계 소비성향 둔화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학회가 발간한 '경제학연구'에서 박기백 서울시립대 교수는 '소비성향 변화의 분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의 2006년과 2014년 자료를 이용해 소득분배, 가구주 연령, 가구원 수, 가구 형태 등의 구조적 변화가 가계 소비성향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2006년 63.83%에서 2014년 59.76%로 4.07% 포인트 낮아졌다.

이 기간 60세 이상의 가구원으로 구성된 노인가구 비중은 6.20%포인트 확대됐고 이런 가구 형태의 변화가 전체 소비성향을 3.15%포인트 떨어뜨린 것으로 추산됐다.

박 교수는 논문에서 "고령화로 일반가구가 줄고 노인가구 비중이 증가하는 현상은 전체 소비성향 하락의 77.4%를 설명한다"며 "고령화로 일반가구가 노인가구로 전환되면서 소비성향이 하락하는 현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성향 감소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인구구조를 바꿔 노인가구 비중이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교수는 논문에서 소득분배, 가구주의 연령, 가구원 수 등의 변화는 가계의 소비성향 하락에 주요 변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