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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운명의 한주

25일 北 6차 핵실험 전망,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美 북핵 타격 개입 불필요.. 38선 넘을땐 군사 개입을"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북핵이 이번 주 중대기로에 섰다.

북한군 창건 85주년인 25일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핵 도발 억제를 위한 미국과 중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미국의 핵추진항모 칼빈슨호가 25일 전후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진입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시 중국이 대북 원유공급을 축소하는 데 이어 미국의 북핵시설 선제타격이 현실화될 경우에도 중국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칼빈슨호 투입 등 대치 고조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준비가 이미 완료됐다는 관측에 따라 실제 도발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트레일러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되는 등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전하는 등 핵실험 준비가 이미 완료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고강도 북핵 압박과 중국의 대북 추가제재 수위가 높아지는 데 대한 북한의 반발력이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북한 핵실험에 대한 모든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겠다는 미국이 핵추진항모 칼빈슨호를 25일 전후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진입시켜 대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시드니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생각으로는 이달 말보다는 이른, 수일 내 일본해(동해)에 당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아울러 칼빈슨 전단과 일본 호위함이 23일부터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일본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징후에 대비해 미·일 간 공동훈련을 통해 대북 압박을 고도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핵 묘수 놓고 주변국 고심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긴장고조 국면 속에 북핵 도발 시 중국의 대응 시나리오도 속속 거론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과 중국의 대응에 대한 단계별 조치들이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환구시보는 22일 '북핵, 미국은 중국에 어느 정도의 희망을 바라야 하나'라는 사평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시 벌어질 상황에 대한 중국의 단계별 대응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중국이 대북 원유공급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북핵 도발에 따른 한국과 미국의 군사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정부가 취할 마지노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고려하는 북한의 주요 핵시설 등을 타깃으로 하는 '외과수술식 공격'에 대해선 일단 외교적인 수단으로 억제에 나서겠지만, 군사적 개입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신문은 핵시설 타격을 넘어 한·미 군사력이 38선을 넘어 지상전을 벌일 경우 중국도 군사적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형' 공개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중국은 자국 해군절인 23일 국산 항모 진수식을 성대하게 치를 것이란 전망과 달리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깊은 대조일이 아니어서 행사를 연기할 것이라고 환구시보가 지난 19일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날 국산 항모 진수식을 거행할 경우 군사적 압박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조용하게 행사를 치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