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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독과 매주 전화통화

기업.언론.법조계 인사 등 외부 조력자 20명과 정책.문제 대처안 등 논의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가깝게 하고 있는 '외부 조력자 20명'을 소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NYT는 트럼프가 수시로 만나고 전화통화를 하면서 조언을 구하는 20명의 측근들 신분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와 두 아들 등 가족과 더불어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부동산개발업자 리처드 르프랙과 토마스 배럭, 폭스뉴스의 숀 해니티,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의 대표인 크리스 루디, 셰리 딜런 변호사,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첫 선대본부장이었던 코리 루언다우스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만 회장 등 기업과 언론, 법조계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들 20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매주 전화통화를 하거나 만나 정책 수립 및 문제 대처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조언한다"며 "이들 중 대부분은 트럼프나이 든 백인 남성이자 트럼프의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의 멤버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위터를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 20명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 머독은 특히 트럼프와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머독은 "아주 끈끈한 사이"로 그들은 매주 전화통화를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독을 유독 좋아하는 것은 그가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개인의 성공도와 충성심 두 가지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머독이 소유한 뉴욕포스트 신문과 폭스TV뉴스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머독은 트럼프에게 "다른데 신경 쓰지 말고 경제에 집중하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의 진행자인 해니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바마케어 폐기를 비롯한 각종 핵심 공약 이행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한 바 있는 부동살 재벌 배럭은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는 이메일을 항상 보내고 있으며 그에게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싸움은 피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딜런 변호사도 최소 주 1회 백악관을 출입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영 및 사업에 대한 법률적 조언을 해주고 있다. NYT에 따르면 딜런은 트럼프에게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체를 소유하되 경영에선 물러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