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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경남기업 "이번엔 꼭 새주인 찾는다"

두 회사 두차례 매각 무산 재무 건전성 상당부분 개선
인수자 부담줄어 매각 기대

법정관리 기업인 중견건설사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이 나란히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두 회사 모두 두차례 매각을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반드시 새로운 주인을 찾겠다는 각오다. 특히 재무적으로 상당부분 개선이 이뤄진 만큼 두 회사 모두 지난번 매각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남기업,악성계약 해지.영업이익 흑자

23일 경남기업 관계자는 "채권변제와 자산매각으로 가격적인 측면에서 인수자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인수후 정상화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자금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경남기업은 매각 걸림돌로 지적됐던 자회사 수완에너지를 지난 2월 삼익악기에 매각했다. 수완에너지 매각 등을 통해 1~2년내 갚아야 하는 담보채권도 상당 부분 변제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적자를 이어갔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이 고무적이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004억5000만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개선폭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오며 수익성이 나빴던 공사계약들을 타절(계약 해지)했다"면서 "현재 남아 있는 계약들은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있는 것들이고 지난해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양질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경남기업 인수전에는 5개 업체가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본입찰에 응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삼부토건,자산매각.현금보유 메리트

삼부토건도 재무 건전성이 대폭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회생계획상 지난해 채무변제분은 다 이행했고 자산매각도 일부 진행했다"면서 "특히 지난해말 기준 현금보유가 800억원 가량 될 정도로 재무상 건전성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자회사 삼부건설공업의 매각이 컸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12월 780억원에 삼부건설공업을 KCC그룹 계열사 코리아오토글라스에 매각했고 이 자금으로 채무를 상당 부분 상환했다. 삼부토과 경남기업 모두 지난해 매각 실패 이후 자회사를 매각해 가격 측면에서 인수자의 부담을 낮췄다.


이 관계자는 "법정관리중인 건설사는 신용도나 보증 문제 때문에 공사 수주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회사가 매각돼 조기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삼부토건 매각은 지난해 본입찰에 참여한 2개 업체 모두 자금이행계획이 불투명해 결국 무산됐다. 이번 매각에서는 신일유토빌건설이 일찌감치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