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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Life] 여름을 준비하는 시간

에어컨 구매, 좀 더 더워지면? 지금 주문해도 기다려야 한대요
99㎡ 아파트엔 52.8㎡형 투인원 제품
즉, 주거면적의 절반 정도가 효율적
설치비 등 추가 비용 꼼꼼히 따져봐야
삼성-무풍, LG-인공지능 등 기능 진화

[yes+ Life] 여름을 준비하는 시간
롯데하이마트에서 고객이 직원과 함께 에어컨을 고르고 있다.

낮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경우 지난 4월 1일부터 5월 8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어컨 매출로는 역대 최대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해 에어컨을 구매하지 못한 대기수요가 조기에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상청은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고 8월에도 무덥고 습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남아 있는 만큼 에어컨 구매를 꼭 지금 해야 할지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에어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에어컨을 구매해도 설치에만 한달 이상을 기다리는 상황인 데다 모델에 따라 품절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더구나 성수기에 임박해서 구매할 경우 할인폭이 작고 상품권이나 사은품 혜택도 크게 줄어든다.

■집에 맞는 에어컨 골라야

한여름에 에어컨을 구매할 경우 설치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에어컨은 TV나 냉장고와 같은 일반 가전과 달리 설치기사가 실내기와 실외기를 배관으로 연결해줘야 한다. 에어컨을 구입해도 설치까지 한달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에어컨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다른 가전과 달리 에어컨은 매장을 방문하기 전 미리 생각해둬야할 항목이 많다.

첫째, 냉방면적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이때 주거면적의 절반을 냉방평수로 보고 투인원 제품(스탠드와 벽걸이로 구성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에어컨은 보통 거실에 설치하는데 대부분의 아파트와 주택의 경우 거실이 전체 면적의 절반을 넘지는 않기 때문이다. 가령 99㎡(30평) 아파트에는 52.8㎡(16평)형 투인원 제품이 적절하다. 스탠드형은 거실에, 벽걸이형은 침실이나 공부방 등 원하는 곳에 설치하면 된다.

다음으로는 설치비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에어컨을 사용하려면 제품 구입 후 전문가가 설치해야 한다. 기본설치비는 제품가격에 포함돼 있어 무료다. 그러나 기본 제공 이외의 자재와 작업은 유료다. 구입을 결정하기 전 미리 설치조건을 살펴봐서 추가 설치비용이 들어가는지 살펴봐야 정확한 예산을 뽑을 수 있다. 통상 배관은 5~8m까지, 벽을 뚫는 타공은 실내기 1대당 1회가 무료다. 배관이 길어지거나 벽을 여러 번 지나게 돼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야 한다면 비용이 추가된다. 일반적으로 에어컨 배관은 재질과 규격에 따라서 m당 1만~2만원, 추가 타공은 1회마다 1만원이 든다. 실외기 거치대(앵글)를 설치하려면 재질과 규격에 따라 10만~20만원이 추가로 든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제조사별로 기능 특화

에어컨 제조사별로 특화된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와 구매목적에 적합한 상품을 고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은 '무풍기능'을 작동시키면 강한 회오리바람으로 실내온도를 낮춘다. 설정온도가 되면 강한 바람 대신 에어컨 전면부에 넓게 퍼져 있는 약 13만개의 미세구멍에서 은은한 냉기류가 흘러나온다.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는 느낌을 싫어하는 경우 추천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무풍에어컨' 스탠드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 벽걸이형도 출시했다.

LG '휘센 듀얼 에어컨'은 두 대의 에어컨을 하나로 합친 '인공지능(AI)' 제품이다. 사용자의 습관과 사용환경을 스스로 분석한 뒤 상황에 따라 두 에어컨을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바람세기와 방향도 각각 조절 가능하다. 이용자가 적을 경우 에어컨 한 대만 작동해 절전효과를 볼 수 있으며, 같은 공간 안에 있는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른 세기의 바람을 원할 경우 각각의 풍량과 방향을 제어할 수 있다. 내장 카메라가 사람의 위치를 감지해 풍향을 알아서 조절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냉방한다.
이 때문에 혼자 있을 경우 에너지 낭비를 우려해 억지로 더위를 참을 필요가 없다.

대유위니아 '웨이브'는 국내 최초로 바람온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에어컨은 실내 희망온도를 조절할 수 있었지만 이 제품은 바람온도를 4단계(10도, 14도, 16도, 18도)로 조절할 수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