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이 공연]

클래식 & 미디어아트‘눈’을 압도하는 ‘사계’

일렉트로닉과 만난 비발디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

이렇게 강렬한 비발디의 '사계'라니. 유려한 선율, 조용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클래식 공연만 생각했다면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는 혁명과 같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강렬한 일렉트로닉 선율과 만나 마치 록 콘서트 같은 폭발적인 열정을 내뿜는다. 15m에 달하는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 펼쳐지는 3차원(3D) 홀로그램, 미디어 파사드, 그리고 화려한 조명은 공연장을 웅장한 거울의 도시 베니스로 옮겨놓는다.

클래식과 미디어아트의 만남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클래식 미디어아트 콘서트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가 마침내 국내 무대에 섰다. 체코에서 시작돼 유럽을 비롯, 전 세계를 열광시킨 이 공연은 아시아 최초공연지로 서울을 선택했다.

클래식 공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대로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는 새롭고 신선했다. 17세기 천재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인생을 바이올린, 첼로를 위주로 한 클래식 선율과 감각적인 3D 영상을 통해 한 편의 짜릿한 콘서트로 재탄생시켰다. '귀로만 듣는 공연'이라는 클래식의 공식을 깨며 마치 한 편의 영화나 뮤지컬을 보는 듯하다.

귀에 익은 비발디의 '사계'가 일렉트로닉과 오케스트라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편곡으로 연주되고 시야를 압도하는 미디어아트가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100분 동안 펼쳐지는 비발디의 삶과 음악,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공연에 관객들은 환호와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3D 영상으로 구현된 베니스의 거리, 곤돌라, 폭풍우가 몰아치는 초원, 화려한 카니발, 이야기의 중심인 거대한 거울 등은 손에 닿을 듯했고 해설자의 시적 대사에 따라 펼쳐지는 드라마와 때때로 등장하는 현대무용은 '클래식 미디어아트 콘서트'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을 한 번에 이해시킨다.

더없이 새로운 이 공연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체코 최고의 음악가 미칼 드보르자크의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17세기 천재 작곡가 비발디가 만약 21세기 음악을 한다면?'이라는 재밌는 발상에서 시작된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는 손에 닿을 듯한 영상과 짜릿한 퍼포먼스, 음악의 결합이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유럽의 젊은 천재 연주가들의 연주는 공연의 백미다. 유럽의 신성 바이올리니스트 이르지 보디카와 마르티나 바초바, 어큐스틱&일렉트릭 첼리스트 마르케타 쿠비노바의 연주는 '화려함' 이외에는 설명할 단어가 없을 듯하다. 공연은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