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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 계속되는 '파격'

문재인 대통령, 승진 임명..'돈봉투 만찬' 파문
이영렬·안태근은 좌천..헌법재판소장엔 김이수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서울중앙지검장에 '최순실 게이트 특검'을 맡았던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7)를 승진 임명했다. 또 법무부 핵심 요직인 검찰국장에 광주 출신인 박균택 대검 형사부장(51)을 보임했다. 호남 출신이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된 건 참여정부 때인 지난 2006년 문성우 전 검찰국장에 이어 11년 만이다.

'돈봉투 만찬' 파문으로 사의를 표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좌천 인사 조치했다.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와 검찰개혁을 정조준한 인사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인사에 대해 "현재 대한민국 검찰의 가장 큰 현안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와 공소유지라고 생각한다"며 "그 점을 확실히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박균택 검찰국장에 대해선 "지역을 떠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면서 "탕평효과가 있으면 더더욱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윤 지검장은 지난 18대 대선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가 정권과 갈등을 빚은 끝에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좌천됐으며, 이후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된 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 있어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계속된 점을 고려, 검사장급으로 환원 조치하고 윤 검사를 승진 임명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가운데 신임 헌법재판소 소장에 김이수 소장 권한대행 인선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헌법기관이면서 사법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헌법재판소장 대행체제가 너무 장기화되고 있는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서 우선적으로 지명 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며 "김이수 헌재소장 지명자는 헌법수호와 인권보호 의지가 확고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공권력 견제나 또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소수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는 등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고, 그런 다양한 목소리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할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브리핑에 나선 건 지난 10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 발표에 이어 두번째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창재 법무장관 대행의 사의 표명을 보고받았으나 아직 사표수리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