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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된 되는 '금융 꿀팁']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장기투자엔 부적합

#1. 직장인 A씨(41)는 중국의 성장 가능성에 장기투자하기 위해 중국 본토 주가지수에 2배로 연동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1년 후에 중국 본토 주가지수가 10% 상승했음을 확인하고 이익 실현을 위해 레버리지 ETF를 매도했으나 수익률이 20%보다 낮은 12%에 그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 B씨(52)는 미국 경제가 계속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1년 전에 미국 주가지수(S&P 500)에 연동되는 해외 ETF를 1000만원에 매수했다. 8% 수익(80만원)이 난 것을 확인하고 매도했는데 실제 입급된 금액은 1067만원이라 의아했다. 영업점에 이유를 물어보니 세금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주식과 펀드의 특징을 결합한 융합형 상품 ETF는 코스피 등 특정지수나 가격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점에서 펀드와 유사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주식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장세를 보이면서 ETF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ETF 투자 시 다음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우선 A씨와 같이 장기투자를 원하는 경우 레버리지 ETF는 부적합하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 가격의 하루 변동률의 2배까지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오늘 기초지수가 1% 오를 경우 레버리지 ETF 가치는 2% 오르고, 반대로 기초지수가 1% 내리면 2% 하락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ETF의 기간수익률은 기초지수 기간수익률의 2배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시작해 다음달 25포인트 하락하고 그 다음날 25포인트 상승할 경우 기초지수 수익률은 변동이 없지만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0.14%가 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기초지수가 내릴 경우 하락률만큼 오르도록 설계된 '인버스 ETF'나 하락률의 2배만큼 오르도록 설계된 '인버스 레버리지 ETF'도 레버리지 ETF와 유사한 속성이 있으므로 장기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ETF는 원칙적으로 보유기간 동안 발생한 이익에 대해 소득세법상 배당소득세 15.4%를 부과한다. 이때의 이익 기준은 매매차익, 혹은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의 과세표준 기준가격의 차이 중 작은 값으로 계산한다.

아울러 해외에 상장된 지수나 농산물, 원자재 선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기본적으로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미국 S&P지수에 연동되는 ETF에 투자할 경우 지수가 10% 오르더라도 달러당 원화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원화환산 수익은 거의 없을 수도 있고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런 환위험을 헤지(회피)할 수 있는 ETF도 있다. 헤지를 통해 환위험을 상쇄한 ETF는 펀드명 끝에 '(H)'자를 표기하고 있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

공동 기획: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