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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 거래대금 6조 넘어… 유동성 장세 오나

증시 부동자금 300조 육박.. 채권투자 선호하던 기관
주식 비중 확대 움직임.. 5년9개월來 최대 순매수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 6조 넘어… 유동성 장세 오나

코스피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증시로 투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이달 들어 주식거래 규모가 크게 늘고, 채권거래는 줄었다. 증시 주변의 부동자금도 3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장세'로의 전환이 임박했다는 기대감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173억원으로 전월(4조5988억원)보다 30.8%가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6조원을 넘은 것은 2015년 7월(6조7814억원) 이후 22개월이다.

채권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월 20조276억원에서 4월에 19조1390억원으로 떨어졌고, 이달에는 다시 17조67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16조8094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적은 주식 투자 대신, 안정적이고 수익률이 높은 채권을 사들였었다. 하지만 경기가 좋아지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투자를 선호했던 기관이 조금씩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연기금은 이달 23일 코스피에서 3397억원어치를 사들여 5년 9개월 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시 주변 부동자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증시 주변의 부동자금은 298조1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65조1785억원)보다 12.4%(33조원) 늘어난 수치다. 증시 부동자금은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 등 증권가 주변에서 투자기회를 엿보는 대기성 자금의 성격이 짙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불안정한 금융상품 대신, 증시 상품으로 투자를 선회하며 잔고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거나 주식형 펀드를 환매해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대기성 금융상품 계좌로 몰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에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자금이 몰리며 실적장세와 허니문 랠리가 맞물린 현재 국면이 유동성 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