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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뇌졸중·심장 질환 위험 높인다 <英연구>

'외로움' 뇌졸중·심장 질환 위험 높인다 <英연구>
[사진=픽사베이]

'외로움'이 각종 성인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요크대학 연구팀이 21년치 관련 자료(논문 23개, 참가자 18만1000명)를 분석한 결과 외로운 사람의 뇌졸중 발병 비율이 정상인에 비해 30% 높게 나타났다.

또 치매와 조기 사망, 면역 체계 약화, 고혈압 유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낀 사람의 조기 사망률은 정상인보다 50%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외로운 감정으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면 백혈구 생성이 줄어 면역체계가 약화된다"며 "외로움이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자극해 우리 몸을 허약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흔히 나이든 사람이 더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외로움의 영향은 나이와는 관계가 없었다. 영국정신건강협회에 따르면 18∼34세 젊은이들이 55세 이상 연령대보다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외로움을 개인의 심리 상태로 축소하지 말고 사회의 건강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니콜 발토르타 박사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고 일단 걸리면 잘 극복하지 못한다"며 "비만·흡연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개인의 사회 관계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국제 학술지 '심장'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텔레그래프,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