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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 "북한과 전쟁은 재앙적, 이 시대 최악의 전투"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전쟁이 "재앙"이 될 것이라며 양국간 군사적 충돌을 피하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매티스 장관은 외교적 해법을 중시하며 북한 문제를 급하게 다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미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심각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과의 분쟁은 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최악의 전투가 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높기로 손꼽히는 서울을 사정거리에 두고 수백문의 야포와 로켓발사기 등을 배치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 정권은 한국과 일본의 위험요소이며 전쟁 시에는 중국과 러시아까지 위험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 대치상태가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되지 않고 전투 상황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재앙적인 전쟁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 대해 "우리는 항상 북한이 실험을 거듭할 때마다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고 가정한다"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이를 실천에 옮기도록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대북 제재에 대해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의 도발이 정도를 넘으면 미국이 행동에 나서야 되느냐는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문제에 정치적인 여유가 필요하다"며 "실제로 행동할 계획이 아니라면 특정한 (정치·외교적) 한계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로써는 따로 (북한 문제 해결에) 일정표를 두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29일 오전 5시 39분에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올해 들어 9번째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지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통보 받았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