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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당 빼니 매출 쑥쑥… '속 편한' 우유시장

유당불내증 증상 완화 도움, 락토프리 우유시장 성장세
1년새 시장규모 124% 증가

유당 빼니 매출 쑥쑥… '속 편한' 우유시장
매일유업 '소화가 잘되는 우유'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유 속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시장이 고속성장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서울우유, 비락 등 유업계 전반에서 락토프리 우유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락토프리 우유는 우유 속 유당(락토스)을 제거해 몸 속 유당분해효소 감소로 우유 섭취 후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는 우유다.국내 락토프리 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93억 원으로(2016년, 닐슨 데이터), 지난 4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24%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락토프리 우유 시장에서는 매일유업 '소화가 잘되는 우유'가 점유율 97.8%(4월, 닐슨 데이터)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출시된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930mL, 180mL와 함께 지방 함량을 일반우유 대비 반으로 줄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 저지방 930mL'를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상온 보관이 가능한 '소화가 잘되는 우유 190mL' 멸균 제품을 출시해 섭취와 휴대의 편리성을 높였다. 미세한 필터로 유당만을 분리하여 제거 및 분해하는 여과 공법을 적용해 달지 않은 우유 본연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매일유업 '소화가 잘 되는 우유'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는 유당불내증과 락토프리 우유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데 있다. 우유원샷 캠페인, 대규모 락토프리 체험단 등을 비롯해 지난 2015년에는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팀과 함께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활용한 임상시험을 통해 유당불내증 증상 완화에 락토프리 우유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

또 카페에서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를 마실 때 락토프리 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유당불내증을 겪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며 락토프리 우유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폴 바셋'을 비롯한 다양한 카페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 구매 시 일반우유 대신 락토프리 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서울우유는 지난해 3월, 기능성 우유 브랜드 '밀크랩'의 세 번째 라인업 제품으로 '밀크랩 속편한 우유 저지방'을 출시했다. 유당을 제거하지 않고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를 적용해 포도당과 갈락토오즈로 분해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맛이 우유에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밀크랩 속편한 우유 저지방'은 900mL와 180mL 두 가지 용량을 선보이고 있다.

비락에서도 지난 18일, 우유 속 유당을 분해하고 유산균과 잠이 잘 들도록 도와주는 성분(테아닌, 발레리안), 필수 비타민, 미네랄을 넣은 복합 기능성 우유 '소화가 잘되고 잠이 잘오는 우유'(190mL)를 출시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우유 섭취에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락토프리 우유로 편하게 우유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라며, "락토프리 우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소화가 잘 되는 우유'로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당불내증'은 몸 속 유당분해효소 부족으로 유제품 섭취 시 유당을 소화하지 못해 설사와 복통, 방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보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세계 인구 75%가 유당불내증 증상을 나타내며, 특히 한국인의 경우 유당불내증을 겪는 빈도가 80% 이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