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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피사리데스 "주요 직업 34%, 인공지능·로봇 대체"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일자리 급격히 늘 것"

"주요 직업의 34%가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대체되겠지만, 의료건강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더 생길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포로스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사진)는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상하이포럼'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과 푸단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 피사리데스 교수는 유럽 국가 중 신기술 운용이 많은 독일과 네덜란드의 노동시간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기술력이 부족한 그리스는 그렇지 못한 점을 들어 로봇과 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및 노동시간 감소가 필연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피사리데스 교수는 더 많은 일자리가 '공유' 형식으로 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이 '일자리 나누기' 기반하에서 노동시간을 줄이고 취업률을 높이는 체제를 예로 들었다.

서비스업, 호텔, 부동산 관리, 일상 개인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출현할 수 있으며 이 중에서도 의료건강, 교육 수요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사리데스 교수는 각 선진국이 오는 2050년 노령화 사회의 최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며 이 시기 노인·아동·장애인 등을 보살피는 헬스케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사례를 지목해 미래 헬스케어 일자리의 성장을 예견했다.
그는 "한국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취업 비중이 2000년만 해도 2%에 불과했으나 건강영역 지출이 지속 상승하며 지금은 6∼7%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15∼20%의 인구가 헬스케어 영역에서 일자리를 찾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피사리데스 교수는 경제정책이 실업과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201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