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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마크롱 佛대통령과 통화…"이란 핵협상 경험 공유"

文대통령, 마크롱 佛대통령과 통화…"이란 핵협상 경험 공유"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양국 협력관계 발전 등을 약속했다. 특히 이란 핵 협상 과정에서 중심역할을 한 프랑스의 경험을 공유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오후 5시15분부터 약 20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저의 대선 승리는 마치 쌍둥이 같다"면서 경제산업디지털장관이던 2014년 11월 당시 방한을 언급, "한국을 방문한 것을 굉장히 큰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에 더욱 박차를 가했으면 좋겠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을 기쁘게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는 개방과 관용이라는 프랑스의 가치를 확산하고 진보를 향해 전진해 나가고자 하는 프랑스 국민의 염원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영국의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유럽통합에 큰 힘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임기를 같이하게 됐는데 저도 마크롱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선거기간 중 좌우를 뛰어넘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기에 공감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도 했다.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전하며 "북한과 관련한 대화를 매우 길게 했는데 핵 탄두미사일 개발 우려에 공감하고 양국의 공동의지를 확고히 확인했다. 프랑스는 한국의 입장을 계속적으로 지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면서 이란 핵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와 관련해 외교·군사적 정보를 원하면 공유하겠다. 한국 관계자를 프랑스에 파견하면 외교·국방 전문가와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 측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대북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면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조기에 달성하고자 한다. 프랑스가 이란 핵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향후 특사 파견 등 상호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함께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특사 파견을 공식 요청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은 "정부 조각이 끝나면 외무장관을 특사로 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파리에서의 양국 정상간 만남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선 "빠른 시일 내 방문을 추진하겠다.
외무장관 특사 파견 시 그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외교관계 중요성을 강조하며 상호간 외교 발전에 인도네시아가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