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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내 몸에 돌이 자란다? 출산만큼 아프다는 '요로결석'

여름철 수분 섭취 충분히 안하면 신장.요관.방광 등에 결석 발생
옆구리 통증.구토.혈뇨 땐 검사해야.. 재발 가능성.가족력 높아 초진 중요
견과류.시금치.케이크.초콜릿 등 수산염 함유 식품 섭취 줄이고 오렌지 등 구연산 함유 식품 섭취.. 하루 2L 충분한 수분 섭취 해야

날씨가 더워지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그만큼 수분을 섭취해줘야 하지만 일부러 물을 마시는 게 쉽지 않다. 남성들의 경우 더운 여름철 수분 섭취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요로결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및 요도에 결석이 발생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으로 비뇨기과 환자의 25~30%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 중 하나다.

고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박재영 교수는 15일 "정상인에게는 있는 결석 형성 억제인자가 요로결석 환자에게는 없어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한번 생긴 요로결석은 후에 재발하는 경향이 높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변 양 줄면서 결석 발생

더운 여름에는 소변으로 배출해야 할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소변 양이 줄고 체내에서 농축되면서 결석이 잘 생긴다. 주로 20~4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성보다 남성이 3배가량 더 많이 발생한다.

요로결석은 보통 신장, 요관, 방광 등의 요로에 돌이 생기는 것이다. 신장 내의 작은 신배 안에서 소변 성분이 농축돼 형성된 작은 결정에 무기성분이 연속적으로 붙어 커진다.

요로결석이 발생하면 아기를 낳을 때 오는 산통과 비슷하다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한다. 또 돌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요로결석의 증상은 달라진다. 갑자기 옆구리에서 통증이 오거나 구토, 혈뇨, 빈뇨(배뇨 횟수의 비정상적인 증가)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때로는 고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국제성모병원 비뇨기과 윤병일 교수는 "요로결석을 방치할 경우 돌이 계속 커져 이로 인한 요로폐색(막힘)과 2차적인 염증으로 신장 기능 저하를 가져온다"며 "이 때문에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의 90% 정도가 칼슘을 포함하기 때문에 대부분 X선 검사로도 진단을 쉽게 내릴 수 있다. 하지만 X선 촬영에서 결석이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확인할 수 있다.

증상, 요석의 크기 및 위치, 요폐 및 요로감염 여부, 재발 우려 등의 요인에 따라 요로결석의 치료방법이 다양하므로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

■하루 물 2L, 오렌지 섭취로 예방

결석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자연유도배출법을 1차적으로 시행하고, 수술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할 수 있다.

또 두 가지 치료법을 동시에 적용해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도 한다. 먼저 체외 충격파 쇄석술은 결석이 있는 위치의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 충격파를 발생시켜 결석을 작게 분쇄한 뒤 소변과 함께 배출되게 하는 방법이다.

돌이 X선 상에 보이지 않거나 너무 크거나 단단해 체외 충격파 쇄석술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내시경을 통해 결석을 직접 분쇄하고 제거한다. 이 '내시경적 결석 제거술'은 피부 절개 없이 요도와 방광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잘 구부러지는 연성 요관경이 개발돼 기존의 경성 내시경으로 치료를 할 수 없었던 신장 및 상부 요관에 생긴 결석까지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체외충격파로 제거가 되지 않는 경우나 빠른 치료를 원하는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 또는 복강경 및 개복수술로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

요로결석을 방지하기 위해선 소변량을 늘리기 위해 하루 2~2.5L의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또 결석 형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음식인 염분 또는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육류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수산염이 많이 함유돼 있는 콩, 땅콩, 호두 등의 견과류와 시금치, 케이크, 코코아, 초콜릿의 섭취를 줄인다.
하지만 오렌지, 귤, 레몬 등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맥주가 요로결석 발생을 줄여준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요관 결석이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요량을 증가시켜 자연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평소 맥주를 자주 마시는 경우 요산 배출이 늘어나서 요로결석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