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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중간배당으로 ‘여름 보너스’ 챙기자

삼성전자 등 41개社 중간배당 실시
1분기에만 6개社 1조1955억 달해
대부분 장래 실적도 긍정적인 기대
배당수익률 높은 우선주에도 관심

[Money & Money] 중간배당으로 ‘여름 보너스’ 챙기자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코스피지수 상승세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월간 기준으로 사상 첫 7개월 연속 상승이 유력하다. 이 같이 코스피지수가 끝모를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한쪽에서는 '조정장이 오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정장세에 대한 대안으로 '여름 보너스'라고 불리는 중간배당 실시 종목에 대한 투자를 조언한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배당으로 이어지는 만큼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간배당 실시 기업 확대

25일 에프앤가이드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중간배당을 실시했거나 실시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 KPX생명과학 등 41개사에 달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33개)에 비해 8개사가 늘어난 규모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2.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법개정안,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중간배당 기업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4분기 중간배당 규모는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9528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9724억원), 포스코(1200억원), 코웨이(584억원), 한온시스템(400억원), 천일고속(43억원), 금비(4억원) 등 중간배당을 실시한 6곳의 배당금 합계는 1조1955억원에 달한다.

중간배당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회계연도 중간에 이뤄지는 만큼 해당기업이 실적에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7년간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은 평균 5.9%로 대부분 지수 성과를 초과했다. 중간 배당주에 투자하면 배당과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배당 신호이론에서는 배당을 기업 내부정보에 정통한 경영자가 자신만 아는 미래이익 관련 정보를 시장에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일종의 신호로 해석한다"면서 "향후 수익성과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재무의사결정이고, 관련 공시는 주가 상승을 암시하는 강력한 호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중간배당 실시기업은 향후 영업환경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크고, 주주환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지닌 기업으로 평가된다는 얘기다. 중간배당을 현재 재무건전성과 장래 실적 자신감에 대한 사전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주가상승까지 '1석2조' 기대

올해 중간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30일까지 해당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2결제일 이전인 6월 28일까지 중간배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면 된다. 특히 중간배당주가 단순히 6월 말 중간배당 기준일까지 단기적인 이벤트 투자대안일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시장 대비 상대성과는 6월보다 7월이 더 좋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중간배당 모범생 기업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이후 5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해 일관성을 유지해온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S-Oil, KCC, 하나투어 등은 '스테디셀러' 기업군이다.

2017년 분기배당으로 전환을 선언하며 배당정책 의지를 재확인한 삼성전자, 포스코, 코웨이, 한온시스템은 '라이징 선' 기업군으로 꼽혔다. 올해 처음 반기배당 실시가 예상되거나 중간배당 추세상 견조한 증가세가 확인되는 SK이노베이션, 현대로보틱스, 삼성전자,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하나투어 등은 '다크호스' 기업군으로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PC.휴대폰 시장 둔화에도 사상 초대 이익을 경신하고 있다. 데이터 사용이 급증하고 기업은 데이터 저장과 분석을 위해 서버 등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특히 지난 4월 발표한 자사주 전량 소각은 국내 대기업 주가환원과 주가 재평가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중국에서의 자동차 판매 급감과 리콜 등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디자인과 가격전략 변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또 이익 역성장에도 2015년부터 중간배당을 시작하면서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시황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하나금융지주는 2017년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 달성이 전망된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배당주는 날씨가 더워지는 지금 시점에 사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면서 "중간 배당 또한 챙길 수 있기 때문에 6월중에 매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우선주에도 관심가져 볼만

배당이 매력적인 우선주 역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부여된 의결권(경영참가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30위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3.6%로 해당 종목의 보통주보다 배 이상 높았다. 보통주 대비 괴리율이 확대돼 보통주 대비 저평가 매력이 있으며, 현 주가대비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의결권 가치가 점차 희석될 가능성을 뜻한다"면서 "이는 보통주 대비 우선주 디스카운트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