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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확보한 ‘안종범-박헌영 수첩’..檢, 국정농단 재수사 불 지피나

추가 확보한 ‘안종범-박헌영 수첩’..檢, 국정농단 재수사 불 지피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의 업무수첩 2권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7권을 추가로 확보, 대부분 분석을 완료함에 따라 국정농단 재수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들의 수첩에는 각각 최순실씨 지시 내용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관련 정황이 상세히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최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사항 등이 담긴 안종범 수첩 7권을 새로 확보, 분석해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사건 재판에 증거로 제출했다.

■안종범 수첩, 朴 추가 기소 가능성
수첩 7권에는 2015년 9월 등 앞서 확보한 수첩에 빠져있는 기간의 업무 내용이 빼곡히 적혔고 특히 2015년 9월 13일로 표기된 날짜의 대통령 지시 사항란에는 '이상화'라는 이름과 독일 현지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로부터 전해 받은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안 전 수석에게 알려준 것으로 판단한다. 이씨는 독일법인장으로 근무할 때 최씨의 부동산 구매 등 현지 생활을 돕고 대출 등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이씨의 전화번호를 건넨 다음날 10억8000만원을 KEB 하나은행 독일 계좌로 삼성의 돈을 입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검찰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안 전 수석을 수차례 소환, 박 전 대통령의 지시내용을 기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 뇌물 사건 재판에 안종범 수첩을 증거로 제출하는 한편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은 뒤 어떤 후속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추가 조사가 끝나는대로 박 전 대통령 추가 기소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박헌영 수첩에는 崔 자필지시도
검찰은 또 지난해 1~10월 작성된 박헌영 수첩에 최씨가 기업들의 K스포츠재단 출연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같은해 6월 18일 기록에는 재단 예산 1000억까지 올리도록 사업을 기획하자는 내용 등이 적혔고 이어 박 전 과장은 SK 측과 미팅 일정을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가 삼성과 마찬가지로 본인 기업인 비덱스포츠를 통해 롯데 측의 돈을 받은 내용 및 재단을 이용해 더블루K로 돈을 빼돌리려 하는 정황의 문구도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첩에는 최씨 자필 지시도 발견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첩 분석을 완료한 뒤 최씨 재수사에 나설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