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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Leisure] 낮엔 바다 위 케이블카, 밤엔 남포동 불빛… 부산행 낭만열차 곧 출발합니다

부산, 어디까지 가봤노?
해상케이블카.구름다리.다이빙대.놀잇배.. 송도해수욕장 4대 명물 하나씩 되살아나 올여름 휴가지로 ‘낭만부산’이 다시 뜬다
오후 2시가 되면… 관광객들의 함성과 함께 영도대교가 '번쩍'

[yes+ Leisure] 낮엔 바다 위 케이블카, 밤엔 남포동 불빛… 부산행 낭만열차 곧 출발합니다
부산에 즐거움이 하나 더 생겼다. 1988년 운행 중단 이후 29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 송도해상케이블카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을 바다 위로 운행한다. 사진=조용철 기자

【 부산=조용철기자】 국내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은 지난 1913년 개장한 부산 송도해수욕장이다. 이곳에 케이블카가 처음 놓인 것은 1964년으로 당시 가장 '핫한' 신혼여행지 중 하나였다.

송도해상케이블카 부산에어크루즈는 1988년 운행 중단 이후 우리나라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송도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이던 지난 2013년부터 해상케이블카, 구름다리, 해상다이빙대, 포장유선(해상 놀잇배) 등 해수욕장 4대 명물 복원사업이 추진됐다. 그동안 해상다이빙대와 포장유선이 복원됐으며 지난 6월 해상케이블카 개통에 이어 내년 8월 송도용궁구름다리까지 완공되면 송도해수욕장의 명물들이 모두 되살아나면서 부산의 관광명소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해상케이블카 탑승객은 바다 위 최대 86m 높이의 해상지주를 지나는 짜릿함을 느끼며 송도해수욕장과 해안볼레길, 암남공원,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남항대교, 용두산 공원 등 바다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풍경을 즐긴다. 야간엔 송도해수욕장 앞바다 묘박지에 정박한 선박의 불빛과 영도와 남포동 도심의 불빛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광이 일품이다.

1988년 운행 중단 이후 29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는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을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캐빈 13기를 포함해 총 39기의 캐빈을 운행한다.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인 송도해상케이블카 가운데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을 타고 가다보면 발 아래로 에머럴드빛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송도 해상케이블카와 함께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영도웰컴센터, 태종대 전망대 등이 잇달아 신축 또는 재개장하면서 부산의 옛 관광명소들이 다시금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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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도 싹 날려줄 부산의 별미 ‘물밀면’

■대원플러스그룹, 송도해상케이블카에 665억 투입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놓인 것은 지난 1964년 4월이다. 거북섬과 송도해상케이블카로 연결된 종점은 송도탑스빌이 위치한 커다란 바위 바로 오른쪽이다. 현 거북맨션 아래 위치한 비치힐모텔이 그 자리다. 소문당 조병섭 회장에 의하면 원래 케이블카 사업은 이북 출신의 윤사명이라는 여사장이 운영했다. 당시 부산지방해운항만청으로부터 공유수면 점용허가를 받아 거북섬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을 지어 건물 2층에서 해수욕장 서쪽 언덕인 지금의 비치힐모텔까지 420m 구간에 케이블카 운행을 시작했다. 부산 최초의 케이블카였다.

송도해수욕장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추진해온 송도 해상케이블카 복원사업이 마침내 완공돼 지난 6월 20일 운행을 시작했다. 운행 중단 29년 만이다. '부산에어크루즈'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건설사인 대원플러스그룹이 총 665억원을 투입해 완공했다. 거북섬에서 비치힐모텔까지 약 420m 구간을 오갔던 옛 해상케이블카와 비교하면 운행 거리가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송도해수욕장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바다 위를 가로질러 운행하게 돼 탑승객들은 바다 한가운데서 송도해수욕장은 물론 암남공원, 진정산과 장군산, 남항, 영도 일대에 이르기까지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빼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이 1960∼80년대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각광받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추억의 '송도구름다리(출렁다리)'도 15년 만에 복원된다. 송림공원에서 거북섬을 연결했던 옛 송도구름다리는 1965년 설치된 뒤 1987년 태풍 셀마에 의해 크게 훼손된 이후 2002년 철거될 때까지 송도해수욕장의 명물로 방문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설치 이듬해인 1966년의 한 기록에 따르면 당시 10원의 통행료를 받았던 송도구름다리는 일요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3만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송도용궁구름다리'로 명명된 새 송도구름다리는 암남공원 공영주차장 인접 해안지점에서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해 길이 120m, 폭 2∼3m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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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관광의 필수 코스였던 용두산공원 부산타워도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장했다. 사진=조용철 기자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부산 관광명소로 재탄생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부산여행을 한다고 하면 반드시 들러야 했던 유명한 명소가 있었다. 바로 용두산공원과 부산타워다. 당시엔 용두산공원의 이순신장군 동상이나 꽃시계 앞에서 부산타워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한 장 없다면 제대로 부산여행을 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해발 69m의 용두산에 120m 높이로 우뚝 선 부산타워는 1973년 세워졌을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전망대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비슷비슷한 시설물이 계속 들어서고 시설이 낡아지면서 위상이 추락하자 부산시가 공모 절차를 거쳐 지난 3월 CJ푸드빌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해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부산타워가 리모델링을 거친 뒤 재개장하면서 부산의 관광명소로 재탄생했다.

부산타워 전망대에서 부산의 명소들을 감상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상현실(VR) 망원경을 통해 해운대, 태종대, 광안리, 자갈치시장도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블랙원더랜드 인 부산'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부산을 즐기는 6가지 테마 전시관인 블랙원더랜드 인 부산에서 라이트쇼, 미디어 파사드, 착시 미술 등 부산에서의 추억을 재미있는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체험형 영화박물관인 '부산영화체험박물관'도 지난 4일 용두산공원에 개관했다. 지상 3, 4층 상설전시관에선 극장 태동기부터 복합상영관 시대를 조망한 부산극장의 역사, 영화기술 발달사를 전시한 영화역사터널, 판타스틱 시네마, 랭킹 시네마, 아카데미광장 등으로 꾸몄다. 최신 영상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축제거리, 영화놀이동산, 어린이영화마을, 무빙이미지홀 같은 각종 체험시설을 갖춰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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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된 영도대교는 하루 한번 오후 2시부터 15분간 다리 상판이 들어올려진다. 영도대교의 도개 모습을 가장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영도웰컴센터다.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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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대교 도개, 태종대 비경도 새 구경거리

영도대교가 들어올려지는 도개 장면을 감상할 수 있는 '영도웰컴센터'도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다. 1934년 11월 개통된 영도대교는 부산 최초의 연륙교다. 개통식 이후 뭍쪽 다리의 일부인 도개부가 하루 7차례씩 들어올려졌으며, 이 웅장한 모습을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인해 영도대교는 부산제일의 명물 관광거리였다. 2011년 옛 영도대교는 완전히 철거하고 2013년 옛모습 그대로 복원해 하루 한 번 오후 2시부터 15분간 들어올리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도대교의 도개 모습을 가장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영도웰컴센터에선 국내외 관광객이 손쉽게 관광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해발 250m 태종산을 중심으로 해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해안에는 깎아 세운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이 장관인 태종대 전망대도 지난 6월 재개장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태종대 최고의 전망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태종대 전망대가 품격 있는 외식 공간으로 거듭났다.
부산향토음식점인 오미정에선 기장미역국, 부산밀면, 부산어묵정식 등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부산 파라다이스호텔도 4년간 공사를 마치고 지난 6월 16일 리뉴얼 오픈했다. 천혜의 경관인 해운대 바다와 어울리는 객실과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미슐랭급 레스토랑, 최고급 수준의 사계절 야외 스파와 수영장, 프리미엄 키즈체험 테마월드 등 오션 라이프 스타일의 럭셔리 힐링 리조트로 거듭났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