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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SM엔터 혈맹…AI‧미디어 등 뉴ICT 생태계 주도권 잡는다(종합2보)

‘M&A전략가’ 박정호 SKT 사장 “이종산업과 개방형 혁신 속도전”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SM엔터)가 각각 자회사를 통해 혈맹을 맺었다.

세계 최고의 한류 콘텐츠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만나 ‘뉴(NEW)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만들고 세계 콘텐츠 및 AI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K-팝스타 등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한류 특화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가령 SK텔레콤 AI비서 ‘누구(NUGU·스마트 스피커)’에 성우 대신 슈퍼주니어의 음성을 탑재할 수 있고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로 엑소와 대만 현지 팬미팅을 360도 가상현실(VR)로 생중계하면서 콘텐츠를 갖춘 글로벌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M&A 전략가’로 통하는 박정호 사장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M&A를 시작으로 금융(핀테크)과 자동차(자율주행) 등 이종산업과의 개방형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SKT-SM엔터 혈맹…AI‧미디어 등 뉴ICT 생태계 주도권 잡는다(종합2보)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KT, 총900억 유상증자…한류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은 17일 서울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 서성원 SK플래닛 사장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자회사인 아이리버와 SM컬처앤콘텐츠(SM C&C)의 지분을 서로 교차투자하고, 사업 양수도를 통해 차세대 콘텐츠 사업에서 긴밀히 협력키로 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인수한 음향기기 부문 자회사인 아이리버와 드라마 예능 콘텐츠 제작사 SM C&C에 각각 250억 원과 650억 원 씩 유상증자한다. SM엔터도 다른 계열사와 함께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 원과 73억 원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또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의 광고사업은 SM엔터가 인수하기로 했다.

■한류 콘텐츠와 AI만나 뉴ICT 만든다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로 당장 AI비서 ‘누구’와 모바일 동영상 ‘옥수수’의 한류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지난 2005~2006년에도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서비스 업체)의 시초인 서울음반을 인수하는 등 영화, 음반, 연예기획 분야에 투자하며 콘텐츠 사업을 모색한 바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2013년 지분 규제 이슈로 로엔엔터를 매각했지만, 이면에는 통신사업자로서 콘텐츠 역량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지분인수가 빙식이 아니라 시장 최강자인 SM엔터와 교차투자라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나선 것이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호 사장의 취임 일성인 “혼자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와 이수만 SM엔터 회장의 “미래 문화 콘텐츠는 ICT가 결합돼야 한다”는 비전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