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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6% 상승에 직격탄 맞은 '편의점주(株)'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현재보다 16.4% 가량 오른다는 소식에 편의점주(株)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가맹점주의 인건비 부담이 늘며 순이익이 10%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17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전거래일 대비 3.09% 내린 9만4000원에 마감됐다. GS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도 6.16% 떨어진 4만6450원에 마감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 현재 시급 기준으로 6470원보다 16.4%(1060원) 오른 7530원으로 확정지만 편의점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다른 종목들보다 편의점주들이 직격탄을 맞은 이유는 현재 편의점은 평균 12시간 가량을 아르바이트로 인력 고용을 유지하는 대표적 업종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인건비 외에도 본사에 지불하는 가맹점 수수료와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을 지불하고 월 200만원대의 순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별 편의점 가맹점주의 수익이 악화되면 결국 본사 역시 타격을 피해갈 순 없게 된다.

때문에 증권업계에선 이번 최저임금 상승으로 편의점 업종의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편의점 가맹점의 지원방안이나 정부의 지원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가맹점 업체의 수익성 둔화 정도를 정확히 추정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도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약 10%의 순수익이 감소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까지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가맹점에 대한 정부의 후속 지원 대책으로 피해를 줄일 대안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정부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난이 예상되는 PC방, 편의점, 슈퍼마켓, 주요소, 이미용업, 음식점, 택시, 경비 등 8개 업종에 대해서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남 연구원 "아직까지 편의점 가맹점의 지원방안, 정부의 지원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가맹점 업체의 수익성 둔화 정도를 정확히 추정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최저 임금제 시행에 따른 업체의 대응이 구체화되면 편의점 업체에 대한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