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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5300여곳 3차 협력사까지 지원 '상생 경영'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전략 제시
최저임금 인상 대비 위해 500억원 기금 신규 출연
1차 - 2.3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관리체제 새로 구축

현대·기아차, 5300여곳 3차 협력사까지 지원 '상생 경영'

현대.기아차가 동반성장 지원대상을 3차 협력사까지 대폭 확대해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는 신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1차 협력사 중심의 동방성장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로 넓혀 지원대상을 기존 300여개사에서 5300여개사로 17배이상으로 늘렸다. 동반성장 대상 확대와 함께 자금대출, 해외진출 등 협력사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아우르는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으로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는 등 상생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동반성장 3차 협력사로 확대, 총 7300억원 지원

20일 현대.기아차는 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 등 4대 분야에 대한 2.3차 협력사 지원 방안과 1차와 2.3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관리체계 강화로 구성된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제시했다. 2.3차 협력사의 성장을 통해 자동차 부품산업 경쟁력 향상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새로운 '선순환 상생협력' 모델이다. 가장 큰 특징은 부품산업 내 지원 대상을 현행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서 현대.기아차와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로 대거 확대해 지원규모를 늘린 것이다.

우선 경영개선을 위해 2~3차 협력사만을 위한 전용 1000억원규모의 자금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줄이기 위해 2.3차 협력사의 고용 안정, 일자리 창출, 복지 개선, 기초 연구개발(R&D) 역량 제고 등을 지원하기 위한 가칭 '2.3차사 전용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한다. 현대.기아차는 기금에 500억원을 신규 출연해 운용할 예정이다. 1차 협력사를 포함해 현대차그룹이 협력사에 지원하는 총 지원규모는 7300억원이상으로 확대된다.

2.3차 협력사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갖춘 대규모 '상생협력센터'도 세워진다. 협력사 임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 및 우수 기술 전시회 등의 거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2.3차사 맞춤형 R&D 기술 지원 등 기초 R&D 능력 기반 구축, 품질.기술 역량 제고 등 글로벌 경쟁력 향상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고용지원책으로 2.3차 협력사만을 위한 채용박람회를 새로 추진한다. 2.3차 협력사를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부품 로드쇼 정례화 등을 통한 해외 메이커와 거래 확대도 지원한다. 사전 컨설팅, 인허가 코칭 등 체계적으로 해외 진출 노하우도 전수할 예정이다.

1차사와 2.3차 협력사간 동반성장을 견인하는 상생협력 관리체제도 새롭게 시행된다.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해 하도급 대금 지급, 원자재가 정상 지급 여부 등 1차 협력사의 상생협력 활동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또한 2.3차 협력사에 대한 1차 협력사의 경영 개선, 기술 및 글로벌 진출 지원 등 육성 활동을 평가해 신차 입찰 점수에 반영하는 상생협력 5스타 제도를 실시한다. 현대.기아차와 1.2차 협력사가 함께하는 상생협의체도 신설된다.

■1차사 평균 매출액 15년간 3.7배 성장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획기적으로 협력사 지원의 틀을 새롭게 구축한 것은 1차사를 통한 2.3차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1차 협력사 대상으로 △2006년 전담 조직 (상생협력추진팀) 구성 △2008년 공정거래협약 체결 △2011년 R&D기술지원단 신설 △2012년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최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지원을 펼쳤다.

이에 힘입어 1차 협력사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722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 대비 15년 만에 3.7배가 증가하는 등 연평균 9.1%의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성장과 함께 공급 물량이 증가하고 품질 경쟁력 향상에 따라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 매출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 숫자도 같은 기간 37개사에서 111개사로 3배 늘었다. 중견기업이 전체 1차 협력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3%에서 지난해 41%까지 늘어났다. 동반성장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평균 거래기간 또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1년을 3배 가까이 웃도는 30년에 달한다. 또한 10년 이상 거래 협력사가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차 설립(1967년) 당시부터 40년 이상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협력사도 47개사에 이른다.
해외동반진출 협력사는 1997년 1.2차 협력사 34개사에서 지난해 736개사로 20배이상 늘었다. 또한 협력사의 해외거래 금액도 2002년 3.8조원에서 지난해 39.1조원으로 10.3배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다각도의 지원책이 1차협력사 고도성장의 밑거름이 됐듯이 이번 신상생력 체제가 2.3차 협력사의 성장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