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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Food] 시원한 여름 맥주,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맛있다. 라거 맥주와 에일 맥주의 차이는? 물 타지 않은 맥주에는 정말 물이 들어가지 않을까? 여름 주류 황제 맥주의 A부터 Z까지 알아본다. 더불어 카스(OB맥주), 하이트(하이트진로), 클라우드(롯데주류) 등 식상한 맥주에 질린 사람을 위해 이들 주류사의 이색 맥주는 물론 술 꽤나 먹는다는 주류업게 '선수'들이 추천하는 맥주도 들어봤다.

■에일 vs. 라거 '발효 위치'의 차이

20일 맥주업계에 따르면 맥주는 크게 라거 계열과 에일 계열로 나뉜다. 그 기준은 맥주에 사용되는 효모가 발효되는 위치다. 에일은 맥주를 발효시킬 때 발효통 위로 떠오르는 효모(상면 발효 효모)로 만들고, 라거는 아래 가라앉는 효모(하면 발효 효모)로 만든다. EXID의 노래 ‘위 아래’ 멜로디에 맞춰 '위 에일, 라거 아래'를 흥얼거리면 쉽게 외워진다.

에일 맥주는 과일과 같은 향긋한 맛과 진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라거 맥주는 부산물이 적어 깔끔하고 청량한 맛을 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카스, 하이트, 클라우드는 모두 라거맥주다.

롯데주류는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에 이어 최근 '물타지 않은 맥주'를 다시 강조하며 보급형 맥주인 피츠를 출시했다. 그런데 '물타지 않은'이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리몸의 60~70%가 물인 것처럼 맥주도 90%가 물이다. 다만 피츠는 맥주원액(맥아, 옥수수 등 맥주 원료의 발효원액)을 만든 이후 추가로 물을 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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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맛 수입맥주

코로나,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 버드와이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멕시코 수출 1위인 코로나는 선인장의 용설란을 발효시켜 특유의 풍미를 가지며 병 입구에 끼워 마시는 음용법이 특이하다. 호가든은 벨기에 호가든에서 생산되는 밀맥주로 화이트 맥주로 불린다. 맥아, 보리와 함께 밀이 들어가 옅은 색을 띠며 안개처럼 뿌옇게 보인다. 버드와이저는 13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단일 품목으로는 부동의 세계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미국의 라거 맥주다. 정답은 모두 오비맥주가 국내에 수입해 판매한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도 일본의 기린이치방, 프랑스 크로넨버그 1664 블랑, 태국 싱하, 호주 투이즈 엑스트라 드라이 등을 수입해 시판 중이다. 1664블랑은 오렌지, 레몬 등을 넣어 상쾌한 과일 풍미가 나는 밀 맥주로 최근 편의점의 수입맥주 코너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투이즈 엑스트라 드라이는 호주 맥주 판매 1위인 라이온사의 대표 제품으로 드라이타입의 라거 맥주다. 이에 더해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3년 에일 맥주인 퀸즈에일을 출시했다. 100% 보리(맥아)를 원료로 아로마 호프를 추가해 과실향이 진하고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yes+ Food] 시원한 여름 맥주,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마니아들이 추천하는 여름맥주는

'주력(酒歷)' 10년 이상인 맥주회사 관계자들로부터 올 여름 꼭 맛보아야 할 추천 맥주를 알아봤다. 이은아 오비맥주 차장은 미국 에일맥주인 워터멜론 위트를 추천했다. 이 차장은 "수박 맥주라 불리는 워터멜론 위트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향이 느껴지는 깔끔한 맛이라 무더운 여름밤에 시원하게 한 잔 들이켜기 좋다"고 소개했다.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근사한 와바 탭하우스 정릉점, 신사동 카페 데자르에서 부담없는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양문영 롯데주류 부장은 벨기에맥주 '델리리움'을 추천했다. 양 부장은 "풍부한 맛과 높은 도수(8.5%)로 마시면 분홍코끼리가 보인다는 의미에서 분홍코끼리 맥주로 불리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수입맥주 펍 등에서 750mL를 주로 판매하지만 최근에는 대형마트 등에서 소량포장 판매도 한다.

전시내 하이트진로 과장은 블루문과 비어파나마를 제안했다. 전 과장은 "블루문은 밀 맥주인데도 대중화에 성공했고 비어파나마는 청량함과 깨끗한 맛이 특징인 파나마의 국민맥주"라고 추천 이유를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