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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주택수요 줄어도 집값 급락 안해

중소형 증가·월세 선호 등 구조 변화 예상
한국은행 보고서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주택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겠지만 급격한 가격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월세 임차시장 재편, 지방.노후 주택을 중심으로 한 빈집 증가 등 주택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예상된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의 오강현.안상기.권동휘 과장과 김솔.윤재준 조사역은 26일 '인구 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장기간 하락한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주택 가격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주택수요는 2016년부터 2035년까지 20년 사이에 29.1% 늘고 연간 증가율은 2016∼2020년 1.7%에서 2031∼2035년 0.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자산 가격 상승률, 주택 공급방식, 아파트 거래 비중 등에서 일본과 차이점이 크다고 진단했다. 저금리 기조로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었지만 우리나라의 자산 가격 상승률은 버블 당시 일본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어 한은은 고령화로 중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 월세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고령 1∼2인 가구가 늘고 은퇴 후 주택자산 유동화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선호에 부합하는 중소형 주택 및 아파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서울 지역의 주택규모별 신규 분양물량 비중을 보면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이 92.7%로 2012년(49.0%)보다 크게 높아졌다. 아울러 한은은 "다주택 보유자를 중심으로 월세 임대를 통해 안정적 현금 흐름을 추구할 유인이 높아진 가운데 청년가구의 임차수요 등으로 월세 중심의 임대차시장 변화 추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