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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2부 휘발유 공급자에 ‘한화토탈’

5회 연속 2부 공급자 자격 경유 부분 가격 입장차 커 공급자 입찰 결국 또 유찰

알뜰주유소 2부시장 유류 공급자를 선정하는 입찰이 결론을 내는데 또 다시 실패했다. 휘발유 공급자는 한화토탈이 선정됐지만 경유 공급자 입찰은 다시 한 번 유찰됐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알뜰주유소 2부시장 휘발유 공급자로 한화토탈이 선정됐다. 경유의 경우 이번에도 유찰돼 공급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한화토탈은 이번 입찰에도 낙찰됨에 따라 5회 연속으로 2부시장 휘발유 공급자 자격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한화토탈의 경우 알뜰주유소를 통해 판매하는 물량이 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기존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 입찰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한화토탈은 오는 9월부터 2019년 8월말까지 2년 동안 휘발유를 한국석유공사에 공급하게 된다. 연간 기본 3000만L에 옵션으로 1200만L 가량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입찰에서도 복수의 업체들이 응찰했지만 경유 부분이 유찰된 것은 가격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석유공사 측이 원했던 낙찰 예정가와 정유사들이 써냈던 공급 가격 간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알뜰주유소 2부시장의 공급물량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점도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공급물량이 줄어든 것은 석유공사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알뜰주유소를 위해 운영하는 탱크 터미널 시설을 줄였기 때문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알뜰주유소 유류 저장을 위한 탱크터미널을 기존 중.남부 두 곳에서 한 곳으로 줄여 운영하고 있다"면서 "평택에 있는 탱크터미널을 활용해 중부권에만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알뜰주유소 2부시장 입찰이 절반만 완료됨에 따라 석유공사는 재차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두 차례 입찰이 유찰되면서 제도 실효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거듭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찰이 반복될 경우 제도 시행 자체를 두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주유소협회 등에서는 시장질서 혼란 등을 이유로 제도 폐지를 강도 높게 주장하고 있다.

앞서 알뜰주유소 1부시장 공급자엔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선정됐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경제지주는 경쟁입찰을 통해 유류 공급자로 남부권(영남.호남)은 SK에너지, 중부권(경기.강원.충청)은 현대오일뱅크를 선택했다.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