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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세미컨덕터 매각타당성 검토

4000억 수출금융사기 협의.. 기술.재무상황 등 신뢰 잃어.. 금감원, 특별감리 준비

4000억원 규모 수출금융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반도체 강소기업 메이플세미컨덕터가 매각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법원의 인수합병(M&A) 조건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따른 것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0일 메이플세미컨덕터에 대해 인가전 M&A 조건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지난 1월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청에 일반 기업회생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법원은 메이플세미컨덕터의 관리인(회생절차 개시 후 회사를 대표하는 자)으로 권기동씨를 선임했다. 회사와 관련이 없는 인물로 법원 관리인 풀에 들어있는 인물이다. 회생절차 개시 후 가치 산정 등을 맡을 조사위원은 삼일회계법인으로 선정됐다. 조사위원은 M&A자문 업무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조사위원은 지난 24일 메이플세미컨덕터로부터 자료를 받아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M&A 진행 전에 작성될 조사위원의 조사보고서는 오는 9월 중에 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2008년 설립된 전력반도체 회사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등에 탑재돼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반도체 업황이 좋다는 이유로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는 SI(전략적투자자)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수출금융 사기로 회사의 재무, 기술 상황 등에 대한 신뢰가 시장에서 바닥인 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 회생인가 신청도 수출금융 사기가 알려지기 전인 6월 이전 기준 자료에 근거한 만큼 신뢰성 문제가 있다는 평가다. 메이플세미컨덕터 투자자 중에서는 매각할 만한 자산과 기술이 실제로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결국 9월 제출될 조사위원의 조사보고서가 앞으로 매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메이플세미컨덕터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위탁을 받아 비상장사를 감리하는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특별감리를 준비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