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당내 스타인재들을 총동원해 당 띄우기에 나섰다.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고문은 부산에서, 원조 쇄신파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전 대표(남원정)는 서울에서 26일 당의 미래를 놓고 차별화된 보수가 무엇인지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당내 인사들이 총출동해 보수진영의 통합 여부와 당의 진로, 정책 등을 제시하면서 젊은층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는 한편, 외연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유승민 "다른 보수의 길 간다"
김무성 고문과 유승민 의원,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이날 저녁 바른정당 부산시당이 부산 수영구 지우메디팰리스에서 개최한 '당원과 함께하는 한여름 밤의 토크쇼'에서 당의 비전과 차별화된 보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유승민 의원은 "당이 취약한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자유한국당과는 다르다"며 "바른정당은 다른 보수의 길을 간다. 상식적으로 어려운 길은 아니다. 깨끗하고 헌법을 잘지키고, 재벌 대기업만이 아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 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의석수가 15분의 1 밖에 안되지만 프랑스처럼 민심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어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데 주력하겠다"며 "주위에서 (한국당과) 빨리 합치라고 하는데 명분없이 그렇게 하기보다 우리가 잘하면 저는 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고문은 20대 총선에서의 공천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 "새누리당을 장악하고 있던 친박 패권세력은 박 전 대통령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주장했다"며 "그런 상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고 설명했다.
■원조 쇄신파, 보수통합 이견차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남원정 앵콜쇼 '원조 쇄신파에게 듣는 바른정당 생존법' 토론회에선 보수진영 통합론을 놓고는 원희룡 지사는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남경필 지사와 정병국 전 대표는 독자노선을 주장했다.
원 지사는 "바른정당 색깔로 보수진영의 당을 통합하자.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대한민국 세력구도의 균형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라며 "다당제로 갈거면 선거제도를 갖추던지 그게 아니면 국민 속에서 존재감 키우기 위해 치열한 고민과 정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의 통합을 위한 전제조건은 실현 불가능하다"며 "지금 상태로는 분열이 아닌 구조조정 단계로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우리 길을 가면서 그 길을 선도하면 된다. 지방선거 때문에 선거 승패를 위한 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반대"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도 "선거에서의 승패를 생각했다면 우리가 대선을 앞두고 탈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다음선거를 의식한다 해서 통합한다고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 통합 논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나 우선순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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