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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0.6% '선방'

1분기 대비 반토막 났지만 작년 동기比 2.7% 상승.. 건설.설비투자 확대 영향

2분기 성장률 0.6% '선방'

올해 2.4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했다. '깜짝 성장'을 달성했던 1.4분기(1.1%)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장기 침체에 빠졌던 민간소비가 6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는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경기회복 '마중물' 역할을 위해 편성한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더해지면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실질GDP는 386조565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1.4분기 대비 반토막 나며 1분기 만에 다시 0%대 성장률로 회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7% 상승했다.

다만, 한은은 예상보다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 1.4분기가 이례적으로 건설투자.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나다 보니 기저효과로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낮아 보이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하며 한은의 전망과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산술적으로 올해 성장률 2.8% 달성을 위해선 3.4분기, 4.4분기 각각 0.5% 성장만 해도 가능하다. 분기 성장률이 0.4% 이하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2.4분기(0.4%)가 마지막이었다.

한은의 이 같은 인식 저변에는 민간소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실제 2.4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9% 증가하며 2015년 4.4분기(1.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정부소비도 1.1% 증가하면서 지난해 1.4분기(1.4%) 이후 5분기 만에 1%대로 진입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상반기 소비심리가 개선된 데다 8월 말 삼성 '갤럭시노트 8'과 LG 'V30' 등 주력 스마트폰 2개가 출시되며 가전제품 소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이 늘어나며 가전수요가 지속되는 점도 민간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최대 취약점이던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3년 만에 3%대 성장률 달성 기대감도 나온다.
현재 3%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남은 분기 평균 0.8%씩 성장해야 하는 것으로 한은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이 전 분기 대비 3%나 급감한 점은 악재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4분기(-4.3%)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