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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ELS 전망 엇갈리네

코스피 랠리에 올라타 발행액 4조 돌파 무난
"조정장 올 수 있다" 불안감.. 투자심리 위축 부추길 수도

하반기 ELS 전망 엇갈리네

지난 상반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주가 상승과 맞물려 투자심리가 지속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점 투자에 대한 부담과 주식, 부동산 등의 강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ELS 발행규모는 3조986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5조3438억원)에 비해서 1조3573억원이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달(2조5703억)보다는 1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월말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4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지리했던 박스권을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지수 상승에 동참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ELS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ELS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종전 사상 최대 ELS 발행연도는 지난 2015년 76조4466억원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ELS 발행동향은 주가 상승 소외 및 투자 불안심리에 노출된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에 나설 개연성이 충분한 상황"이라면서 "현 상황에서는 2017년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발행규모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35조6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는 22.9% 늘어났다.

퇴직연금 편입 등에 따라 공모형 ELS 발행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퇴직연금 관련 ELS 발행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사모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입었다는 경험이 공모 발행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장기적으로 공모와 사모 비율이 80대20에 거의 맞춰진 형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시 호황이 지속되면서 ELS가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가 퇴색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세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적인 ELS 보다는 적극적인 투자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정장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ELS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칫 지난해 홍콩 H지수때와 같은 대규모 녹인(원금손실구간 진입)사태도 재현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LS는 특성상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가 미리 약속된 기준을 밑돌게 되면 손실이 나는 구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와 부동산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공격적인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점에서 들어갈 경우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