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韓 경상수지 64개월 연속 흑자…사드 보복 지속에 여행수지는 사상 최대 적자

韓 경상수지 64개월 연속 흑자…사드 보복 지속에 여행수지는 사상 최대 적자

우리나라 6월 경상수지가 7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수입이 증가한데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행수지는 6월과 상반기 기준 모두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70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사상 최장인 64개월 연속 흑자다. 그러나 지난해 6월(120억9000만 달러) 비해선 42%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1~6월)까지 누적된 경상수지는 36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128억3000만달러) 대비 30억달러 가량 축소된 9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흑자는 583억5000만달러로, 상반기 기준 흑자 규모가 지난 2016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수출(통관 기준)은 51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반도체(55.3%)와 선박(44.3%)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진 반면 정보통신기기(-26%), 가전제품(-20.9%)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19.8% 상승한 406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21.9%, 23.2%, 6.6% 증가했다.

6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8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상반기 157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사상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13억9000만달러 축소되며 6월 기준 역대 최대 적자에 빠졌다. 지난 2015년 7월(-14억7000만달러)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폭의 적자다. 상반기 77억4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돼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1위를 나타냈다.

운송수지는 해운업 불황에 4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6월 기준 역대 3위 수준의 적자폭이다. 상반기(-22억8000만달러)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적자다. 중국의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관광객 감소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급료, 임금 및 투자소득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는 5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

자본유출입 동향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1~6월은 326억9000만달러 늘어났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4억8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5억2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는 26억1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