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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균 기자의 한국 골프장 산책] 태고의 신비 간직한 자연 속에서 '힐링샷'

<8>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CC
코스 설계 '거장' 로버트 트렌트 존슨 주니어 디자인
울창한 수림 감싸는 친환경 코스로 유명.. 곳곳엔 벙커
하이엔드 페어웨이 빌라 '히든힐스' 3개 단지로 조성

[정대균 기자의 한국 골프장 산책] 태고의 신비 간직한 자연 속에서 '힐링샷'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CC 남코스 16번홀 전경.


【 횡성(강원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모든 걸 내려 놓고 잠시나마 멍때리고 싶을 때가 더러 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아비규환이나 다름없는 도심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럴 땐 만사를 제쳐 놓고 무작정 떠나야 한다. 당연히 목적지는 모두의 본향(本鄕)인 자연이다. 그러나 어설픈 자연은 되레 스트레스만 가중시킨다. 차라리 떠나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 따라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원시의 자연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으로 저절로 치유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것이 사람이 살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해발 700m에 위치한다면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그야말로 무릉도원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좋다는 의미의 '웰(well)', 자연을 상징하는 '힐(hill)', 그리고 치유를 의미하는 '힐링(healing)'을 합쳐 이름을 지었다. 우리나라 대표적 체류형 골프장인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웰리힐리CC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친환경 36홀 코스

총면적 196만3134㎡(약 59만4000평)에 남코스 18홀(6684m.7310야드), 북코스 18홀(6620m.7240야드) 총 36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남코스는 2007년, 북코스는 그 보다 2년 뒤인 2009년에 오픈했다. 코스 설계의 '거장'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미국)가 디자인한 코스는 상급자에서 초심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골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균형잡힌 코스를 컨셉으로 했다. 이를 위해 존스 주니어는 설계에서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했다. 오늘날 웰리힐리가 천혜의 자연조건인 울창한 수목과 능선 등 청정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전한 친환경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존스 주니어의 열정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그는 36홀 코스가 완공된 뒤 "웰리힐리는 내가 설계한 골프장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코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한다.

클럽하우스에서 코스 전체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남코스는 울창한 수림이 병풍처럼 필드를 감싸는 친환경 코스다. 따라서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다. 그렇다고 마냥 아름다움에 취해있을 수만은 없다. 코스 곳곳에 전략적으로 배치돼 있는 벙커 등 장애물에 신경을 써야 한다. 페어웨이는 언듈레이션이 많고 IP(Intersection Point) 지점은 실제로는 넓지만 티잉그라운드에서는 좁게 보이므로 티샷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북코스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와 페블비치 링크스코스 등 세계적인 명문 코스들이 지향하는 루프식 원웨이 코스로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와 긴장감 넘치는 라운드 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호수와 계곡을 따라 변화무쌍한 다양한 홀들로 전략적 코스 공략을 요구한다.

웰리힐리의 또 하나 특징은 300mm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프로대회를 진행했던 것으로 입증된 빼어난 배수시설이다. 존스 주니어가 지형과 지질 특성을 고려해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페어웨이 밑에 맹암거를 층(직경 100∼150㎜의 유공관을 묻은 뒤 높이 30∼40㎝로 자갈을 깔아 평균 6m 간격으로 설치)을 만들고 그 위에는 10∼20㎝ 두께의 모래를 깔았다. 남, 북 코스에 설치된 페어웨이 유공관의 총 길이만 해도 무려 4만3600m다. 따라서 웬만한 폭우도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다. 자연의 풍경과 햇살이 호흡하는 또 하나의 필드로서 마치 구름속에 떠 있는 듯 한 글래스콘(Glass Cone) 형태의 클럽하우스도 웰리힐리의 자랑이다.

[정대균 기자의 한국 골프장 산책] 태고의 신비 간직한 자연 속에서 '힐링샷'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CC 클럽하우스


■비밀의 숲과 만난 특별한 페어웨이 빌라 '히든힐스'

웰리힐리에는 이름 그대로 숨겨진 비밀 공간이 하나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정원처럼 누리는 하이엔드 페어웨이 빌라 '히든힐스'다. 히든힐스는 웰리힐리파크에서 공개하지 않고 숨겨 두었던 자리에 프라이빗 클럽하우스라는 컨셉으로 조성되고 있다. 총 3개 단지 278세대다. 처음 선보이는 A단지는 약 10만3229m²의 대지에 연립형인 프라임 사이트(PrimeSite) A, B, C 타입과 단독형인 서미트 사이트(Summit Site) D, E, F 타입으로 나뉘어 총 6개 타입 84세대가 제공된다. 모든 세대는 녹색 프리미엄을 완벽히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다.

각각의 건축물은 넓은 테라스와 독립된 정원을 가지고 있으며 세대의 모든 공간을 전면 배치해 페어웨이와 울창한 수림을 막힘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단독형은 단독주택의 느낌을 더욱 강조하여 현대적이며 개성적인 형태가 되도록 설계했다. 연립형은 상하층에 각각 변화를 줘 각 세대가 단독주택과 같은 느낌을 갖도록 했다. 각 세대의 공간은 사람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공간의 용도에 따라 동선을 구분,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었다. 거실 벽난로, 다목적실과 개인스튜디오, 실내 주차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한 멀티스튜디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거주자들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웰리힐리CC를 비롯해 수도권에 위치한 리베라CC, 신안CC, 그린힐CC, 그리고 제주 에버리스 골프리조트까지 신안그룹 계열 골프장 153홀에 대한 무기명 회원 혜택이 주어진다. 웰리힐리CC의 경우 2인 라운드, 선셋 라운드 등의 다양한 특전 프로그램을 부여한다. 또한 4계절 힐링 리조트인 웰리힐리파크의 대규모 스키장과 워터파크(건설중)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분양 희망자를 위해 현재 골프장내에 샘플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투어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전 예약한 방문자에게는 회원자격으로 골프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라운드 기회가 주어진다. 최근에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데다 오는 12월에 KTX 둔내역 개통을 앞두고 있어 접근성도 대폭 개선된다. 그만큼 도심과 자연이 가까워진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