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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 강경화 "사드배치는 한국 방어 목적 中에 설명"

사드보복 중단 요청보다 어떻게 풀어갈지 의견교환

[제2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 강경화 "사드배치는 한국 방어 목적 中에 설명"
강경화 응시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8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아세안 50주년 기념식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응시하고 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마닐라를 찾은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은 방문기간 한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마닐라(필리핀)=박소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중국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에 왜 항의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제의 기본은 북한 도발에 있는 것이고, 한국의 입장은 도발에 대한 국익과 방어적 필요에 따라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임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들에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소회를 밝히던 중 사드배치가 한·중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중국 측 주장은 "본말전도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드배치 관련) 원인을 어떻게 풀어가야 될지에 대해 서로 의견교환을 하는 가운데 그런 문제에 대해선 시간이 없어서 제기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강 장관과의 일문일답.

―ARF 의장성명이 오늘 나오나. 우리 전략목표는 무엇이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쟁점은.

▲통상 ARF 의장성명은 회의가 끝나고 곧바로 나오지 않고 며칠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가 제안한 문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직후 채택이 되는 만큼 제재에 대한 충실한 이행 부분을 담는 게 목표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을 때 왜 미사일 발사 중단 요청을 안했나.

▲리 외무상과의 만남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도발 중단 메시지는 제가 아니어도 중국.러시아도 보내고 있다. 우리한테 필요한 것은 우리가 제안한 두 가지 조치에 대한 호응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촉구하는 것이 짧은 시간에 전달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서는 왜 사드보복 중단 요청을 안했나.

▲사드에 대해 중국이 갖고 있는 기본입장이 본말이 전도된 것. 문제의 기본은 북한 도발이고, 한국은 그런 도발에 대한 국익과 방어적 필요에 따라 취한 것이라는 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갈등) 원인이 무엇인지 원인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해 서로 의견교환을 하는 가운데 그런(사드보복 중단) 문제에 대해선 시간이 없어서 제기를 못했다.

―리 외무상을 직접 보니 어땠나.

▲굉장히 진중하고 천천히 답변을 했다.
말을 하면서 머리로는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고노 다로 일본 외상에게 위안부 TF를 설명했을 때 고노 외상의 반응은.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제 설명에 귀를 기울여 듣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