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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스크 금융시장 강타] 얼어버린 투자심리.. 단기 부동자금 급증

증시 예탁금 2조4천억 유출.. MMF·CMA에 7조원 몰려
부동산·증시 규제도 한몫

[北리스크 금융시장 강타] 얼어버린 투자심리.. 단기 부동자금 급증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을 마친 자금들이 빠른 속도로 단기투자상품에 몰리고 있다. 증시와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자들이 당분간 돈을 묶어둔 채 상황을 관망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는 가장 최근 수치인 지난 8일 기준으로 132조5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에는 126조3670억원이던 것이 지난 4일에는 134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에만 해도 MMF는 110조원대를 기록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 52조~53조원을 유지하고 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예금보다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던 중이다. 하반기 경제성장 전망이 밝고 증시도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벗어나 호황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상황은 북핵과 규제 리스크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바뀌었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6월 말 기준 단기부동자금은 총 1040조원이다. 이는 올해 초와 비교해 상반기 동안에만 30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단기 부동자금은 MMF, 양도성예금증서(CD), CMA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자금은 6개월 미만으로 만기가 짧고 다른 투자자산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대표적인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것들이다.

반면 직접적으로 주식 투자에 유입될 수 있는 투자자 예탁금은 최근 들어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26조479억원이던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초 25조원에서 지난 8일에는 23조원대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단기 부동자금에 묶어 두는 현상을 유지하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우선 대내적으로는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부동산, 주식 거래 과세방안 등에 대한 규제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북핵 등 대외적 요인까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융시장은 이전에 비해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시작됐다"며 "북한발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어수선한 분위기도 있고, 이번주 발표된 강도 높은 부동산 시장 안정책이나 자본소득 증세와 관련한 제도 변화 등에 따른 설왕설래도 이유가 될 것이며 여러 경제 이벤트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