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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억유로 외화표시채권 첫 발행

신한은행 지원 받아

LG전자가 신한은행의 지원을 받아 1억유로(1300억원) 외화표시채를 찍는 데 성공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7일 2023년 2월 24일 만기인 1억유로 규모의 사모 유로화채권(5.5년물)을 발행했다. LG전자의 유로 외화표시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공모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늘 흥행하며 뭉칫돈이 몰리는 LG전자(국내 신용등급 AA)가 유럽시장으로까지 조달영역을 넓힌 것은 유럽시장의 저금리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만기와 금리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유로화채권을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행금리는 3개월 만기 유리보(유럽은행 간 대출금리)에 75bp를 가산한 0.42%로 결정됐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가 주관사를 맡았고 신한은행이 보증에 나섰다.

LG전자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무디스 Baa3 수준으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인 데 비해 신한은행의 등급은 무디스 Aa3(부정적), S&P A+(안정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G전자보다 글로벌 신용등급이 우월한 신한은행이 보증에 나서면서 유리한 금리조건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발행 목적을 일반적 운영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의 유럽시장 공장, 시설 증설 등을 위한 자금조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물량을 비롯 LG전자가 올해 발행한 사채는 6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신한금융투자가 신한은행과 손잡고 유럽시장에서 딜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해외채권 딜은 외국계 증권사가 맡지만 신한은행의 지원으로 신한금융투자가 유럽시장 딜을 성사시켰다는 점에 윈윈전략을 구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