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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한 초소 1㎞ 앞 시찰 ‘성동격서’ 도발 위한 사전작업?

경기 연천 GOP 인근서 보름만에 모습 드러내.. 北 매체도 함구한 ‘암행’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7월 30일 이후 보름가량 공식활동을 중단한 동안 중부전선 최전방 지역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이 이달 초 경기 연천 지역의 우리 군 일반전초(GOP)에서 약 1㎞ 떨어진 최전방 북한군 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정은이 북한군 전방 초소에서 무슨 지시를 내리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식별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잠행한 북한 초소의 지형이 전술적으로 유리한 지역임을 감안할 때 북한이 '성동격서(聲東擊西.동쪽에서 소리내고 서쪽을 친다)'식의 기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북한군 초소에서 남쪽으로는 산악지역과 하천이 있어 도발에 유리한 곳으로 분석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북한 매체에서도 보도하지 않은 이 '암행시찰'을 특이한 비공개 활동으로 간주하고, 기습적인 북한의 전술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지난 7월 3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최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경축연회에 참석한 뒤 북한 매체에서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보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그는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한 자리에서 괌 포위사격 방안을 보고받고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며 일단 전략적 도발을 멈춘 상황이다.

한편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파국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며 방어적 한.미 합동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미국의 군사적 도발로 규정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