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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명품기업] 경기벤처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쿠루, 전기절약만으로 돈 버는 시스템 개발

전력 피크시간대 절약 전기 전력시장에 다시 판매.. 정부서 인센티브 지급받아

[주목받는 명품기업] 경기벤처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쿠루, 전기절약만으로 돈 버는 시스템 개발
김태영 (주)쿠루 대표가 전기절약 솔류션 기술을 통해 전기를 아낀 만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수원=장충식 기자】"전기 사용료가 부과되는 기준을 잘 알고 이해하면 싼값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많게는 연간 수억원의 수익까지 낼 수 있습니다"

경기 수원시 광교테크노밸리 내 경기벤처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주)쿠루(대표 김태영)는 '전기절약 만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수요자원 거래시장'이라는 희귀한 아이템으로 연결해 창업에 성공한 벤처기업이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전기사용자가 전력 피크시간대 절약한 전기나 보유한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제도로,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11월 개설됐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일반 기업은 정부와 전기절약 계약을 맺고 연간 1㎾의 전기만 절약해도 약 4만3000원 정도의 수익을 인센티브 형태로 제공받는다.

김태영 대표는 "1㎾는 전기포트 하나를 사용하는 전력량보다 작은 규모로, 전력 피크 시간대 작은 전기절약이 수익이 된다"며 "하지만 아직도 제도를 알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이 형성된지는 3년이 지났지만 국내 고압전기를 사용하는 14만개 기업 가운데 제도 활용 기업은 3000여개사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쿠루와 같은 기업도 전국에 10여곳, 자체 특허를 받은 솔류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3곳 밖에 되지 않는 등 그야말로 희귀한 아이템이다.

김 대표가 개발한 사업 아이템은 △수요관리서비스 △전기기본요금 절감서비스 △전력컨설팅 서비스 등 3가지로, 각각의 방법마다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전기절약 방법이 담겨 있다.

우선 '수요관리 서비스'는 전력 피크시간에 모바일 서비스 등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조절해 주는 서비스로, 30초마다 전력 사용량을 체크해 관리자에게 전달해 준다. 관리자와 직원들은 당장 필요하지 않은 전기 사용을 줄이고 절감한 전기량만큼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를 지급받는다. 이렇게 아낀 돈인 '얼마나 되겠느냐'고 묻는 사람도 많겠지만 쿠루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이랜드그룹은 이런 방식으로 연간 3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무엇보다 쿠루의 서비스는 기업들이 전기를 절약해 받은 정부 인센티브의 수익 중 30%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기업 부담이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기업의 수익이 발생해야 쿠루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창업을 시작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아무 부담 없이 전기도 절약하고 수익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요금 절감 서비스'는 기업이나 공장에서 사용하는 기본요금 기준을 낮추는 손쉬운 방법이다. 현재 기업이나 공장, 빌딩 등의 전기 기본요금은 15분 단위로 사용하는 전력 중 가장 높은 사용량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시스템으로, 최대 전력 시점을 예측하고 그 시점에 감축알람을 제공해 기본 요금이 적용되는 기준을 낮춰 저렴한 기본요금을 적용받도록 한다.

'전력컨설팅 서비스'는 고객의 전기사용 패턴 분석으로 71종 전기요금 중 고객에게 가장 합리적인 최적 요금제로 변경해 전기 요금을 절감시키는 서비스다.


이같은 방법으로 쿠루의 시스템을 통해 아시아나는 기본요금 조정으로 연간 1억원, 요금제 변경만으로 약 10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쿠루는 고객에게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체 개발한 '실시간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웹과 앱으로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고객들이 자신의 전력사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평균적으로 연간 1억원 전기요금을 내는 기업은 약 1000만원 가량을 절감하거나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수요자원 거래 시장은 향후 가정 전력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